[왁자지껄 B급 사전] "니, 내 전화 아이받니"
◇아이받니: 유행어. '전화 안 받니'의 줄인 말이다. 강력계 형사와 조선족 조직폭력배의 대결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 등장인물 조선족 장첸(윤계상)이 사용하는 말투에서 파생됐다. 장첸은 중국 범죄 조직의 행동대장이었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인물. 돈을 벌 수 있다면 서슴없이 죽인다. 연변 사투리로 말끝을 '~니'로 끝낸다. "니(너) 내가 누군지 아니" "돈 받으러 왔는데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같은 식이다.
온라인에서 이 말투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에 #장첸 해시태그(검색을 위해 단어 앞에 #을 붙이는 방식)를 검색하면, 특유의 말투에서 비롯된 패러디물이 대거 등장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아이받니'. 가령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의 이름을 '아이받니? 니 그거 아니 받으면 죽는다 알았니'로 저장하고, 얼굴을 장첸 사진으로 설정하면 된다. 연인에게 전화가 오면 이름 대신 장첸의 협박 말투와 악의에 찬 얼굴이 스마트폰 화면에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받기 싫어도 무서워서 받아야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20~30대 여성 사이에선 '다이어트하는데 살이 왜 아이(안) 빠지니'란 문구가 적혀진 '장첸 다이어트 이미지 짤(짧은 글을 곁들인 그림이나 사진)'이 인기다. 유튜브에 올라온 '돈 빌리고 안 갚는 친구 범죄도시 장첸으로 돈 받아내기' 영상은 6일 만에 조회 수 10만을 넘겼다.
유의할 점도 있다. 물론 당신은 유머의 활용이라 변명하겠지만, 중국 동포를 악한이나 범죄자로 그리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유사 사례: 뭣이 중헌디. 영화 '곡성'에서 전효진(김환희)이 아버지 전종구(곽도원)에게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후 유행어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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