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근혜 인권침해' 맡은 딕슨, 건강 내세워 석방 끌어내는 국제범죄 전문가
세르비아 민간인 살해사건 변론도
"박, 적절한 조치 못받으면 건강 악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딕슨 변호사는 “우리의 주된 관점은 구금돼 있어서 박 전 대통령의 상태가 확실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유엔에 알리는 것"이라며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하면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금을 해제해 주거나 가택 연금 조치를 하면 박 전 대통령이 건강과 관련된 처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리로 딕슨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연장 등이 그의 근본적인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딕슨 변호사 등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이 만성 허리 통증과 무릎ㆍ어깨 관절염, 신장기능 저하 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도 심신 상태가 나쁘다는 이유로 19일 재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사유서를 냈다. 하지만 법무부와 서울구치소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8월 받은 정기검진 결과 약한 수준의 ‘역류성 식도염’ 증상만 발견됐을 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구치소측은 구치소 내에서 진료도 꾸준히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딕슨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접견한 적이 없고, 지지자들과 지인을 통해 인권 침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 이상 등은 지난 7월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MH그룹을 통해 사건을 의뢰하면서 제공해준 정보로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MH그룹 미샤니 호세이니언 대표가 리비아의 독재자 무하마드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를 변호할 때도 딕슨 변호사가 참여했다. 아버지와 함께 반대파를 대량학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이들의 노력으로 지난 6월 석방됐다.
딕슨 변호사가 사이트에 소개한 수임 사건 목록에 따르면 그는 세르비아와의 내전 당시 코소보 해방을 위해 싸운 반군 지도자 출신 라무시 하라디나이 코소보 총리가 세르비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전범으로 기소된 사건을 맡아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반군에게 무기와 군수품을 제공하고 다이아몬드를 취득한 혐의로 기소됐던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 찰스 테일러를 변호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방글라데시 다카의 카페에서 테러 공격을 한 혐의로 체포된 영국 국적 하스나트 카림도 수임 목록에 올라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하나로 여성들이 무릎꿇린 큰손·CEO 알고보니
- 국민이 브레이크 걸었다..신고리 원전 공사 재개
- "나 울었어" 만세 부르며 부둥켜 안고 손뼉친 울주군
- 비행접시 같은 美 F-22 앞에 초라한 한국무기..원인은
- 다리가 후들..몸속 기가 아래로 빠지면 방귀 자주 새
- "머리 속 '리셋'되는 느낌" 마약 버섯 먹자마자..
- 朴 재판 불출석, 계속 거부 땐 전두환·노태우처럼 인치
- [단독] 눈빛 달라진 安과 劉 "잘되면 첫 영·호남 통합"
- 故김광석 일기 중 "아내 이틀밤 男과 술마셔..힘들다"
- '친일파' 63명 국립현충원에 안장 아직 그대로..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