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벙커·신설동 유령역..'비밀 공간' 3곳 개방

허진무 기자 2017. 10. 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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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서울시, 경희궁 방공호 등 40여년 만에 공개

19일 서울시가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를 전시문화공간으로 새 단장해 개관한 ‘SeMA 벙커’ 전시실을 찾은 시민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지하벙커는 1970년대 대통령 경호 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서울시가 4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비밀 지하공간’ 3곳의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경희궁 방공호,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역사가 된 신설동 유령역 등 지하공간 3곳을 새 단장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졌으나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쇄된 서울 ‘신설동 유령역’.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를 전시문화공간 ‘SeMA 벙커’로 단장해 이날 정식 개관했다. 벙커는 2005년 4월 서울시가 여의도에 버스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하다 발견됐다. 벙커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부터 10여년간 국군의날 행사가 당시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사실에 비춰 대통령 경호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연면적 871㎡ 규모의 지하 벙커 공간을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도 있다. 소파는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시민들이 앉아볼 수 있게 했고, 화장실은 원래 모습 그대로 뒀다. 내부 공간은 전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제강점기 말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을 갖춰 만든 서울 경희궁 방공호 내부. 서울시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한구석에 있는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강점기 말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쇄됐다. 지난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리며 영화 촬영 장소 등으로 사용됐다.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다음달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전 예약하면 방문할 수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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