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벙커·신설동 유령역..'비밀 공간' 3곳 개방
[경향신문] ㆍ서울시, 경희궁 방공호 등 40여년 만에 공개
서울시가 4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비밀 지하공간’ 3곳의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경희궁 방공호,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역사가 된 신설동 유령역 등 지하공간 3곳을 새 단장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를 전시문화공간 ‘SeMA 벙커’로 단장해 이날 정식 개관했다. 벙커는 2005년 4월 서울시가 여의도에 버스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하다 발견됐다. 벙커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부터 10여년간 국군의날 행사가 당시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사실에 비춰 대통령 경호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연면적 871㎡ 규모의 지하 벙커 공간을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도 있다. 소파는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시민들이 앉아볼 수 있게 했고, 화장실은 원래 모습 그대로 뒀다. 내부 공간은 전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한구석에 있는 경희궁 방공호는 일제강점기 말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쇄됐다. 지난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리며 영화 촬영 장소 등으로 사용됐다.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다음달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전 예약하면 방문할 수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소프트뱅크에 ‘라인’ 경영권 뺏길판…일본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하이브 “민희진 ‘주술경영’으로 뉴진스 론칭···어도어 명칭도 무속인이 추천”
- [속보] 헌재 "패륜적 상속인 유류분 인정은 잘못"···구하라 사례 없어지나
-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폭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조사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아동 간 성범죄는 ‘교육’ 부재 탓···사설 성교육업체에 몰리는 부모들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