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 왜 밤만 되면 야식이 당길까요?

이용상 기자 입력 2017. 10. 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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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다이어트 중이신가요? 아침엔 저지방 우유 한잔, 점심엔 현미밥, 두부, 샐러드 등 건강식 조금, 저녁엔 사과 한쪽과 닭가슴살 샐러드.

하루동안 철저하게 식단관리를 했는데 밤 10시만 되면 야식이 당깁니다.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하루 섭취 열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후 먹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4시간 편의점이나 밤 11시에도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는 배달문화도 야식증후군을 부추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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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밤만 되면 야식이 당길까요?”

당신도 다이어트 중이신가요? 아침엔 저지방 우유 한잔, 점심엔 현미밥, 두부, 샐러드 등 건강식 조금, 저녁엔 사과 한쪽과 닭가슴살 샐러드.

하루동안 철저하게 식단관리를 했는데 밤 10시만 되면 야식이 당깁니다. 이 시간이 되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매일 지죠. 결국 배달음식을 시키는데 배가 부르니 잠이 안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다 아침을 대충 먹고 밤에 폭식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왜 밤만 되면 야식이 당기는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내가 야식 증후군?

이런 증상을 ‘야식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하루 섭취 열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후 먹습니다.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식을 먹고 자면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수면장애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일 신경이 쓰이는 건 살입니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낮에는 에너지를 소모하고 밤에는 에너지를 축적하도록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야식은 살 찔 가능성이 훨씬 높죠. 

실제로 2013년 한 해외 연구자가 하루 섭취 열량을 1400㎉로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A그룹은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저녁을 가볍게 먹고, B그룹은 아침을 가볍게 먹고 저녁을 든든히 먹었는데 저녁을 가볍게 먹은 A그룹이 몸무게와 허리둘레가 많이 줄었습니다. 먹는 양도 중요하지만 먹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얘기죠.

야식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야근 등으로 밤늦게 활동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생긴 현대인의 병 중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4시간 편의점이나 밤 11시에도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는 배달문화도 야식증후군을 부추깁니다. 그래 맞아. 제가 야식을 찾는 이유는 야근과 배달문화의 발달 때문이었어.

야식을 피하기 위해서 저녁 식사 시간을 아예 8시쯤으로 늦추는 것도 요령입니다. 그래도 먹고 싶다면 물이나 우유 한 잔, 오이, 당근 등 포만감을 주면서도 위의 부담이나 칼로리가 낮은 게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건 맛이 없다는 것이죠. 솔직히 오이 당근 따위가 피자 치킨 족발 라면을 대체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세계적 행동경제학자인 댄 에리얼리 미국 듀크대 교수는 실제 상담사례를 묶은 책 ‘Irrationally yours(비합리적인 당신에게)’를 최근에 냈습니다. 여기엔 야식증후군으로 고민하는 사람에 대한 상담 내용도 나오는데 댄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제력은 24시간 작동하지 않아요. 자제력도 근육처럼 많이 쓰면 피곤해집니다. 당장 집에서 음식을 치우세요.”

네, 당장 집에서 음식을 치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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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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