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은 어딨냐고?' 에프엑스 엠버의 유쾌한 한방
[오마이뉴스 글:유지영, 편집:김미선]
▲ 엠버가 제작한 영상 'Where is my chest? (Responding to Hate Comments)' 중에서 |
ⓒ 엠버 유튜브 |
▲ 엠버는 친구와 함께 자신의 가슴을 수소문해 찾아나선다. |
ⓒ 엠버 유튜브 |
엠버가 제작하는 유튜브 페이지 WTP의 영상 '내 가슴은 어디에?(악플에 답하며)Where is my chest? (Responding to Hate Comments)'는 '악성 리플'(악플)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6일 엠버가 자신의 유튜브 페이지 Amber Liu에 올린 영상은 36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이라면 당연히 '위로 솟은' 가슴은 있어야지'라는 폭력 어린 반응에 엠버는 영상으로 답변했다. 영상'까지' 제작했다는 점에서 성실하고, 풍자를 한다는 점에서 자못 유쾌하다.
해당 영상 속에서 엠버는 친구와 함께 동네를 돌며 '자신의 가슴'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엠버의 가슴은 어디있지?"라는 악플에 대해 "좋은 질문"이라며 "이제부터 내 가슴을 찾아 떠나겠다"고 답한다. 그리고 친구 브라이스와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내 가슴 어디 있는지 아니? 내 가슴 말이야"라고 외치며 자기 자신의 '잃어버린 가슴'을 수소문한다.
걸그룹 '에프엑스'로 2009년 데뷔한 이래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엠버의 '여성성'에 대한 공격은 '꾸준히' 존재했다. '에프엑스'에서 엠버는 대체로 짧은 머리를 하고 치마 대신 바지를 입은 채로 랩을 했다. '여성성'에 맞지 않는 그의 옷차림은 과도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과도한 관심은 오래지 않아 폭력으로 바뀌었다.
한국 예능은 엠버에게 '여성성의 상징'인 치마를 입히고 싶어 했고, 급기야 2015년 3월 방송됐던 <진짜 사나이>에서 엠버에게 치마를 입힌 제작진들은 '이렇게 예뻐도 됩니까'라는 자막을 '달아주었다.' '엠버가 치마를 입었다'는 '놀라운' 사실은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는데 '천상 여자', '여성스러운 각선미', '애교 폭발', 비로소 '에프엑스'가 걸그룹이 됐다'는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 식이었다. 마치 치마를 입어야만 여성으로서 증명받을 수 있다는 듯했다.
▲ 엠버가 제작한 영상 'Where is my chest? (Responding to Hate Comments)' 중에서 |
ⓒ 엠버 유튜브 |
▲ 엠버가 제작한 영상 'Where is my chest? (Responding to Hate Comments)' 중에서 |
ⓒ 엠버 유튜브 |
▲ 엠버가 제작한 영상 'Where is my chest? (Responding to Hate Comments)' 중에서 |
ⓒ 엠버 유튜브 |
▲ MBC <진짜 사니이>에 나왔던 엠버의 모습. '리얼한' 군대 생활을 보여주겠다며 제작된 <진짜 사나이> 속에서 역설적으로 한 여성의 '여성성'을 '치마'로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
ⓒ MBC |
▲ 엠버는 유튜브 영상 속에서 빨간 풍선을 몸 속에 넣고 "(가슴을 찾았으니) 이제 엉덩이를 찾으러 가자"고 말했다. |
ⓒ 엠버 유튜브 |
▲ 엠버가 제작한 영상 'Where is my chest? (Responding to Hate Comments)' 중에서. 악플을 읽고 있는 엠버의 모습. |
ⓒ 엠버 유튜브 |
2016년 3월 엠버 본인이 직접 작곡을 하고 가사를 쓴 '경계(Borders)'라는 노래는 "네가 (뭔가에) 몰려 있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경계를 넘어 똑바로 서서 너의 길을 위해 싸우라고. 내게 잘못된 게 있나? 아니, 나는 가장하지 않을 거야. 나는 가장할 수 없어"라 말한다. 최근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는 "너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을 멈출 때 행복은 찾아온다"는 DJ 줄리안 조단의 글을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엠버는 지금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본인이 싸울 수 있는 유쾌한 방법을 택해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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