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은행권 CEO.. 60년대생 전면 부상

염유섭 입력 2017. 10. 19. 19:50 수정 2017. 10. 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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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CEO들이 젊어지고 있다.

1980년대에 대학교에 입학한 1960년대생(86세대)이 잇달아 은행장에 오르며 금융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권 CEO들이 젊어진 것은 올해 새로 취임했거나 예정인 '86세대' 영향이 크다.

1971년 출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은행권 CEO 중 가장 나이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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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곳 조사결과 평균 58.3세 / 허인 국민·은성수 수출입銀 56세 / 윤호영 카뱅공동대표는 71년생 / 금융환경 급변.. 세대교체 거세

은행권 CEO들이 젊어지고 있다. 1980년대에 대학교에 입학한 1960년대생(86세대)이 잇달아 은행장에 오르며 금융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세계일보가 국내은행(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6곳,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 5곳,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6곳,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 19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의 은행장(내정자 포함) 평균 연령은 58.3세로 나타났다. 2015년 말 이들 은행(인터넷전문은행 2곳 제외)들의 은행장 평균 연령이 60.2세란 점을 감안하면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연령이 1.9세 내려갔다.

은행권 CEO들이 젊어진 것은 올해 새로 취임했거나 예정인 ‘86세대’ 영향이 크다. 지난 9월 취임한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1960년 출생으로 만 57세다. 같은 달 취임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은 각각 56세(1961년 출생), 55세(1962년 〃)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내정자와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도 각각 57세(1960년 〃), 56세(1961년 〃)다. 은 행장과 허 내정자는 서울대 80학번 동문이다. 1971년 출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은행권 CEO 중 가장 나이가 적다.  


은행장들이 젊어지면서 부행장 등 임원들의 연령도 내려갈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부행장 8명 중 1963년생인 박정림 자산관리(WM) 그룹 부행장을 제외한 7명이 허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다. KB금융 계열사 13개 중 9개 계열사 대표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는 만큼 여기에 맞춰 은행 부행장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올해 초 인사에서 부행장 등 주요 요직에 60년대생을 전면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A 은행 관계자는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그 영향은 지점장, 팀장 등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인사적체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 CEO들이 젊어지는 배경에는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이 상징하는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변화에 민감한 젊은 CEO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B 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 수익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은행의 영업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핀테크 등 인터넷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상황에 따라 직접 영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젊은 행장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인은 지배구조 변화다. 과거 KB사태와 신한사태를 겪은 이후 금융사들은 자체적인 지배구조 모범기준을 만들어 지주사 회장 등 임원진들의 나이제한을 명문화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회장은 신규선임의 경우 67세, 연임은 70세를 넘길 수 없다. C 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장과 행장직의 나이 제한이 없어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며 “이제는 금융사별로 나이 제한이 있다 보니 연임까지 염두에 두고 비교적 젊은 행장과 회장을 선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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