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진핑' 오리무중.. 유력후보 후·천 상무위원 탈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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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급기야 19차 당대회가 시작되면서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3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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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집권 2기’ 출범을 위한 19차 당대회가 지난 18일 개막했지만 ‘포스트 시진핑’ 구도의 윤곽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시 주석 퇴임 후 후계구도를 놓고 이런저런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5년 성과를 홍보하는 전시회가 열린 베이징의 베이징전람관에서 시민들이 시 주석 사진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등이 담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
이에 천 서기가 차세대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서 중화권 매체들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 서기가 후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천 서기가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대회가 임박해서는 홍콩 일부 매체가 시 주석이 당 내부 반발을 막고, 당 주석직을 받아들이는 대신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후 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 후 서기가 ‘포스트 시진핑’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그만큼 당내에서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급기야 19차 당대회가 시작되면서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3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천, 후 서기가 모두 상무위원에 발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을 보도했다. 특히 일각에선 19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사상’이 직접 언급됐다는 점을 들어 당장(黨章)에 수록될 시 주석의 국정 이념에 ‘시진핑’ 이름이 명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19일 이번 당대회 개막식에서 상무위원들이 ‘시진핑 사상’을 직접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명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공산당 헌법인 당장엔 현재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만 명기돼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도 수록돼 있지만 이들 주석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다.
시 주석 이름이 들어간 ‘사상’이 당장에 명기되면,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권위를 확보하게 돼 시 주석의 1인 권력이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계 구도의 구체적인 윤곽은 19차 당대회가 끝나고,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 전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공개되는 25일이 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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