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꿈 실현' 강조한 시진핑 연설 뒤 美·中 미묘한 신경전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2017. 10. 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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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한 '1인체제' 출범과 함께 향후 중국을 세계1위의 초일류 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자 미국이 견제구를 날리며 미묘한 신경전에 들어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 연설에서 인도와 중국 모두 국제적 규범에 기초한 질서로부터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제한 뒤, 인도에 대해선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잘 준수해 왔다고 높이 평가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때때로 이를 약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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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 세미나 연설에서 "중국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한 ‘1인체제’ 출범과 함께 향후 중국을 세계1위의 초일류 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자 미국이 견제구를 날리며 미묘한 신경전에 들어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 연설에서 인도와 중국 모두 국제적 규범에 기초한 질서로부터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제한 뒤, 인도에 대해선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잘 준수해 왔다고 높이 평가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때때로 이를 약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성장하면서도 그보다 덜 책임있게 행동해왔고, 때로는 국제 규범에 근거한 질서를 약화시켰다"며 중국을 정조준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경제·금융 활동이 역내 개발도상국들에게 거대한 빚을 떠안기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연설의 분명한 청취자는 중국"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나라가 틸러슨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당대회 개막식 업무 보고를 마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시주석의 중화민족 부흥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틸러슨 장관의 공세를 ‘편견’으로 폄하하며 반격에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편견을 지양하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협력에 중점을 두고 이견을 잘 처리하면서 미·중 관계가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유엔 헌장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를 굳건히 유지하고 수호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해 자국의 발전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정당한 권익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중국 공산당의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앞서 미 일간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미·중 관계를 권력이동이론에 근거해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이 대사는 "제로섬 사고방식은 낡은 것이며 중국의 미래는 세계의 건강, 행복과 불가분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미래를 위한)귀중한 구성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두 강대국의 역사적 사명은 지배관계의 이동이 아니며 이런 오해가 지속된다면 충돌에 이를 수 있다면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협력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gabob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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