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란제리' 여회현, "완벽남 손진 오빠 NO ..전 노력파 배우입니다"

정다훈 기자 2017. 10. 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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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배우로서 되게 열심히 하고 싶고, 열정도 욕심도 많아요. 그냥 아직까지는 ‘노력’밖에 없는 배우 여회현입니다.” 여회현은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서 정희(보나)의 짝사랑 오빠 손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란제리 소녀시대’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여회현에게 ‘란제리 소녀시대’는 연기 인생의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고 한다. 마지 학창 시절을 다시 경험하는 듯한 기분에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배우 여회현/사진=조은정 기자
“촬영 현장이 마치 또래 친구들과 모여있는 학교 같았어요. 촬영 현장 가는 길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배우들끼리 친해져 본 적이 없었어요.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누고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여회현은 대구에서는 남진도 울고 갈 인기 짱 완벽남 ‘손진’역을 맡았다. 단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수재에 수려한 외모와 카리스마로 수 많은 여고생들을 설레게 하면서도 항상 세련된 매너로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79년형 엄친아이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여회현의 훈훈한 외모부터 다정한 음성, 여심을 녹이는 눈웃음은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다. 정작 그는 완벽남이자 엄친아 그 자체인 ‘손진’과 닮은 점은 많지 않았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거라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여회현은 무엇보다 ‘순수한 사랑을 경험하는 19살 소년’의 모습을 ‘손진’을 통해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손진이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완벽남’이라 어장남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전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 자체가 정희 시점으로 흘러가잖아요. 정희 입장에서 보면 나쁜 남자로 그려지기도 해요. 하지만 손진이란 캐릭터를 봤을 때, 결과적으로 손진은 19살 혜주라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 순수하고 서투른 청년입니다. 저 역시 그것에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정희의 상상 속 손진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든 게 완벽한 동화 속 왕자님이었다.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한 ‘손진 오빠야’는 여회현 개인에게는 오글거리는 연기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래도 눈 딱 감고 캐릭터와 작품에 집중했다.

“아직 경험도 많지 않은 어린 배우입니다. 제 연기는 늘 만족스럽지 않아요. 다음에는 표정이나 눈빛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차에 상관없이 동물적으로 잘 캐치해내는 배우들도 있는데, 전 아직 그렇게 소화 할 수 있는 내공이 부족해요. 노력파라 늘 노력을 많이 해야만 할 수 있어요. 그걸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여회현은 ‘란제리 소녀시대’의 인기 요인으로 따뜻함을 꼽았다. 순수한 10대 아이들의 첫사랑과 우정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 점이 작품을 한 배우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출연한 배우라 시청자로 보긴 조금 힘들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최대한 시청자로 봤을 때 느낀 건 가장 큰 장점은 따뜻한 드라마를 보여준 점이 좋았어요. 저희 드라마는 자극적인 게 없었거든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어요. 그 와중에 저희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어린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들과 그 시절에 겪을 수 있는 고민, 첫사랑, 친구, 가족간의 불화등이 담백하게 그려진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깨끗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20대 초반의 배우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 신예로 알려졌다. 고양예고를 거쳐 동국대학교 연극학부로 진학한 여회현은 학창 시절부터 연기력을 닦아왔다. 2014년 데뷔작 SBS 드라마 ‘피노키오’를 시작으로 MBC ‘이브의 사랑’, tvN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쉴 틈 없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란제리 소녀시대’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찾아온 첫 공중파 주역이었다.

“제가 복이 많구나란 생각을 해요. 비교적 빠른 나이인 21살 때부터 배우 일을 시작했어요. 차근 차근 단역부터 시작했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잘 하겠습니다. 이병헌 선배님처럼 멋진 배우의 눈빛을 갖고 싶어요. 정말 눈빛 안에 모든 게 담겨 있으시잖아요. 되게 멋있는 배우인 것 같아요. 유독 어릴 때부터 좋아한 배우입니다.“

청춘 코믹 로망스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보나(이정희 역), 채서진(정혜주 역), 도희(심애숙 역), 서영주(배동문 역), 이종현(주영춘 역), 여회현(손진 역)이 70년대 사춘기 청춘들로 완벽 변신했다.
배우 여회현
배우 여회현
여회현은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진짜 친구를 얻었다고 했다. 바로 서영주다. 나이는 어리만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곧 함께 영화 ‘범죄도시’를 보러 갈 계획이라고 했다. 서영주가 출연중인 대학로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조제)은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달려가 관람하고 왔다. 그것도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적으로 보고 왔다고 한다.

“‘조제’ 영화는 잘 몰랐는데, 영주가 공연을 한다고 해서 작품에 대해 알게 됐어요. 내용을 보니까 가슴을 후벼 파던걸요. 제가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 보고 잘 우는편인데 이번 공연 보면서도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란제리 소녀시대’팀도 영주 공연을 따로 보러간다고 했어요.”

“전 진짜 평범한 24살 청년입니다. 취미생활이랄 것도 없어요. 게임이랑 축구를 좋아하고, 친구들 맥주 먹는 것,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범죄도시’ 는 영주랑 곧 보러가려구 해요. 소문이 너무 자자하던걸요. 영화마다 소문이 있잖아요.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그냥 재미있대요. 영화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보단 그냥 ‘재미있대요’ 역시 마동석 윤계상 선배님이 잘 살려내셨을거라 봐요.”

배우 여회현
여회현은 한참 성장중인 신인 배우이다. 또한 행복하게 살고자 열심히 노력중인 현명한 20대 청년이다. 한 가지 더, 그는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다. 그는 ‘란제리 소녀시대’ 촬영이 끝나고 쉬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약속이 잡혀 영화 볼 시간이 많이 없었을 정도라고 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지인들과 회포를 풀 시간들이 필요했던 것.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제가 인간관계가 좋았구나란 걸 새삼 느끼게 됐어요. 쉬는 와중에도 ‘얼굴 한번 보자’는 약속이 끊임없이 잡혀서 고마웠죠. 전 아직은 ing 현재 진형형인 배우예요. 열심히 해야 행복해 진다고 생각해요. 현재에 충실해서 먼 미래에 행복하게 또 즐겁게 일하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배우라는 직업이 스트레스나 고뇌가 많잖아요. 공인이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분이든 구설수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 걸 포함해서 안 좋은 일이 없는 게 최고의 길이겠죠. 혹시나 제 의지와 다르게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잘 헤쳐나가는 현명한 배우가 됐으면 해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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