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업&다운] 100호골 메시, 8호골 음바페 그리고 EPL의 진격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17. 10.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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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챔피언스리그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2017~2018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약진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출전 5개팀 모두 1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날 열린 A조 벤피카 원정에서 1-0으로 이기며 3연승으로 F조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16강 진출의 9부 능선에 올랐고, 첼시도 세리에A의 강자 AS로마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겨 2승1무로 C조 선두를 지켰다. H조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와 2승1무에 다득점 골득실까지 같은 공동 선두고, E조의 리버풀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골득실로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레스터가 8강까지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맨시티가 최근 기세라면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고, 맨유와 첼시, 토트넘도 8강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

■업

리오넬 메시가 19일 캄프 누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올림피아코스와의 D조 홈경기에서 자신의 유럽 클럽 대항전 100번째 골을 프리킥으로 터뜨리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전반 9분이 지날 무렵. 메시가 양말 속에서 뭔가를 잡아서 입에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포도당 정제였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바르셀로나에서도 메시만 바라보고 있으니 지칠 만도 하다. 그래도 메시는 메시. 후반 16분 프리킥을 그대로 올림피아코스 골문에 꽂아넣었다. 메시의 유럽 클럽 대항전 100번째 골. 143경기 만에 100호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보다 21경기 빨랐다. 올해 메시가 클럽과 A매치에서 기록한 50번째 골이기도 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 “메시가 지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늘 응답한다는 것을.” 그런데 수아레스, 메시 좀 쉬게 해주면 안될까. 3-1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기분좋은 3연승.

파리 생제르맹 음바페가 19일 안더레흐트 원정서 4-0 대승을 거둔 뒤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관중들에게 감사 박수를 보내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기록 파괴자는 메시만 있는 게 아니다. 음바페도 있다. 벨기에 안더레흐트 원정서 3분 만에 각이 없는 데서도 골을 만들어내더니 카바니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이 8골.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갖고 있던 10대 선수 최다골 기록(7골)을 가뿐히 넘어섰다. 2015년 12월 프로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67경기서 31골을 기록 중이다. 이런 선수가 아직도 10대(한국나이 19살)라니. ‘제2의 펠레’란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4-0 대승을 거둔 파리 생제르맹은 3경기 12골 무실점의 퍼펙트 행진.

첼시 에당 아자르가 19일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의 홈경기에서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에당 아자르(첼시)-푸른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가장 무서운 선수는 역시 아자르. AS로마전서 2골 터뜨리며 역시 2골을 성공시킨 로마 에딘 제코와 장군멍군. 2-0으로 이기다 3-3으로 비긴 게 아쉬울 뿐.

■다운

맨유 래쉬포드의 크로스를 잡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버린 벤피카 18살 골키퍼 밀레 스빌라르. 맨유 마타가 골이라며 두 손을 치켜들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스빌라르가 뒤늦게 공을 내밀며 골문 밖으로 나왔지만 리플레이 결과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게티이미지코리아

밀레 스빌라르(벤피카 골키퍼) -맨유전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프리킥을 잡은 채로 골문 안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결승골을 헌납하는 희한한 장면을 연출. 스빌라르는 18살로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골키퍼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뼈아픈 실수로 스스로 재를 뿌린 셈. 더 놀라운 건 그의 실수가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 플랜의 일부였다는 점. 네마냐 마티치는 “무리뉴 감독이 스빌라르를 향해 슈팅과 크로스를 집중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소~름. 경기 후 로멜루 루카쿠와 데 헤아, 마티치 등이 어린 골키퍼를 위로했지만 두고두고 머리에 남을 걸.

맨유 미키타리안(오른쪽)이 19일 벤피카 원정에서 상대 선수와 볼 쟁탈전을 벌이다 중심을 잃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헨리크 미키타리안(맨유)-리버풀전에 이어 벤피카전에서도 존재감 무. 10번 역할을 해야 하는 미키타리안이 헤매고 있으니 맨유 경기력이 지지부진한 것도 당연. 폴 포그바도 없는데 창조성 담당이 부진하면 어떡하라구.

첼시 콘테 감독이 19일 열린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오 콘테(첼시 감독)-“다른 감독들은 선수가 다치면 우는 소리를 한다”는 무리뉴 감독의 말에 콘테는 “무리뉴는 자기 팀이나 신경쓰라”며 발끈. 근데 콘테도 그런 말 할 형편은 아닌 듯. 홈에서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3-3으로 마쳤으면 감독 책임인 거 아시죠.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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