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ECB 총재 "글로벌 부채 위험 2008년과 유사"

안호균 2017. 10. 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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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글로벌 부채 급증세에 따른 새로운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리셰 전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며 "주로 신흥 시장에서 상승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이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GDP 대비 공공 및 민간 부채 비율을 글로벌 경제·금융의 취약성 판단시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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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신화/뉴시스】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9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부채 급증세에 따른 새로운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3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장 클로드 트리셰 당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2017.10.1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글로벌 부채 급증세에 따른 새로운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리셰 전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며 "주로 신흥 시장에서 상승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이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GDP 대비 공공 및 민간 부채 비율을 글로벌 경제·금융의 취약성 판단시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았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0년에서 2007년 사이 250%에서 275%로 상승했고, 이같은 급등 현상은 일정 부분 2008~2009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오히려 상승해 현재 300%에 달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이 신흥국 민간 기업으로 흘러들면서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부채도 급격하게 늘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이는 우리가 2007~2008년에 겪었던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과 같은 상황에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신흥국에서 민간 부채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에 대해 "수용성이 매우 높은 정책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며 "전례없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유동성의 흐름에 갑자기 변동이 생길 경우 경제에 충격이 올 수 있다"며 "모든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전환할 때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양적완화(QE) 중단 수준에 들어간 미국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은 준비돼 있으며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부채가 크게 늘어난 중국에 대해서는 "국유기업의 부채 증가가 중요한 문제이고 많은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며 "중국의 회사채 발행 증가에 대해서도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 수장들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통화 완화 기조에도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이 낮고 자산 가격 거품이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후임자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우리 (유럽) 경제에 버블이 껴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은 아직 멀었다"며 "가능한 빨리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세계화로 인해 선진국들이 지속적으로 신흥 세계와 경쟁을 하고 있고, 기술혁신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생산라인이 끊임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고, 노동자의 협상력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임금과 물가상승률 정체)는 금융위기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이슈로 다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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