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도시서 양복 차림에 뭉칫돈 물 쓰듯 쓰는 北 젊은이들의 정체는?

이윤정 기자 입력 2017. 10. 19. 16: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대학생들./연합뉴스

최근 북한 국경과 인접한 중국 도시에서는 현금으로 고가의 물건을 쉽게 사들이는 북한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고위층 자녀인 이들의 거주지는 1년에 약 3000만원을 내야 하는 고급 아파트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시와 선양(瀋陽)시에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북한 젊은이들이 올해 봄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이들 조선 젊은이들이 선양 주재 조선(북한) 영사관 단둥사무소 주변의 고급주택가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 초부터였다"며 "중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와중에 현금을 물 쓰듯 해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신압록강대교 주변 단둥사무소로부터 5분 거리에 있는 '상청·주얜(上城·左巖)’ 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상청·주얜은 새로 개발된 주상복합 아파트로 월세가 매우 비싼데도 한 세대에 2~3명씩 여러 세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1층엔 이들이 임대한 사무실이 있는데, 한국 평수로 70평이 넘을 것"이라며 "1년 임대로만 중국 돈으로 15만 위안(약 3000만원)인데 중국의 웬만한 부자들도 비싸서 들어가지 못하는 건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선양시 한 소식통도 "선양 주재 북한 영사관 주변에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북한 남녀 젊은이들이 100여 명이나 모여 살고 있다"며 "올해 초까지는 10여 명에 불과했는데 6월 초부터 갑자기 인원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모두 세련된 양복차림으로 일반 북한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며 "간단한 중국말을 알아듣고 집단행동을 할 땐 김일성 초상(배지)을 달지만 개별적 활동을 할 땐 김일성의 초상을 떼어놓고 다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최고위급 간부의 자녀들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선양과 단둥을 다 합쳐 약 200여 명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중국인들은 이들을 김정은이 양성한 해커들로 의심하는 반면, 중국에 주재하는 우리(북한) 간부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미국의 군사적 공격에 대비해 최고위급 자녀들이 미리 피신처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