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기업끼리 머리를 맞대야 디지털 전환 속도 낼 수 있죠"

정병묵 입력 2017. 10.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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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4.0은 아직 전체 산업의 3분의 1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나머지 기업들을 위해 적극 조언하겠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서 디지털변혁책임자를 맡고 있는 차킵 보우더리(Chakib Bouhdary·사진) 박사는 19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5년 다보스포럼 이후 4차산업혁명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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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킵 보우더리 SAP 디지털변혁책임자 인터뷰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인더스트리 4.0은 아직 전체 산업의 3분의 1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나머지 기업들을 위해 적극 조언하겠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서 디지털변혁책임자를 맡고 있는 차킵 보우더리(Chakib Bouhdary·사진) 박사는 19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5년 다보스포럼 이후 4차산업혁명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보우더리 박사는 SAP의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는 수장으로 글로벌 디지털 혁신 지도자들의 모임인 ‘SAP Executive Digital Exchange(EDX)’의 의장을 맡고 있다.

SAP의 400여개 주요 고객사로 구성된 EDX는 각사마다 디지털 전략을 공유해 최적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다. 2015년 파리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했고 이날 서울을 마지막으로 투어 일정을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15개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참여해 각사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공유했다.

보우더리 박사는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해 기업이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고객이 각자 사례를 공유하면서 서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EDX를 시작했다”며 “단지 기술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인사, 행정, 마케팅까지 다양한 발전사례에 대해 고객사끼리 논의를 풍성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 간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EDX의 장점이다. 유통업체는 은행에, 은행은 유통업체에 서로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가는 가운데 최적의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EDX의 목적이다.

실제 이탈리아의 철도회사 트레인 이탈리아의 경우 기관차 정비를 정해진 스케줄대로 했는데 타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사고 예방까지 아우르게 됐고 비용도 전보다 15%가량 절감했다.

그는 “SAP가 EDX를 운영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만 우리에게는 전략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며 “자발적인 아이디어 생성으로 기업들이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 SAP에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보우더리 박사는 또 “한국은 SAP의 핵심 기술인 ‘HANA(하나)’를 탄생시킨 곳으로 이 곳에서 글로벌 투어를 마무리하게 돼 더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플랫폼 ‘HANA’는 차상균 서울대 교수(전기컴퓨터공학부) 실험실 벤처팀이 개발했는데 한국에서 상품화를 하지 못해 지난 2005년 SAP에 매각된 바 있다.

2001년 SAP에 합류한 보우더리 박사는 최고전략책임자를 지내며 디지털, 클라우드, 모빌리티 및 빅데이터 분야의 혁신 기업으로 전략적 방향을 재설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SAP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매출 및 수익 규모 면에서 2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는 또 하이브리스(Hybris), 사이베이스(Sybase), 석세스팩터스(SuccessFactors), 아리바(Ariba) 등 SAP의 주력 서비스로 자리잡은 자회사의 전략적 인수를 이뤄내기도 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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