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9일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과 공식 석상에서 반말을 섞어가며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친박계’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함 사장은 이에 “없다”, “방송은 들은 적 없다. 그러나 관련 내용은 보고 받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에 “말을 똑 부러지게 해야지”라며 함승희 사장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함 사장은 “민주당 인사가 누구인지 알아봤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도 “우선 (인터뷰한) 직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 (인터뷰에) 본인 실명이 안 돼 있어서…”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 의원이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응수하면서 본격적인 언쟁이 시작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지금 뭐 하는 거야, 그 다음 질문하시죠? 국회의원한테 그 따위로 질문을 하래. 지금 뭐 하는 거야 국감장에 와서 그 다음 질문하시죠 그게 무슨 태도야”라며 반말을 섞어 소리를 쳤다.
이에 함 사장도 “지금 나한테 반말하는건가? 내가 왜 못하나. 다음 질문을 하라는 것인데”라며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도 말대꾸 하잖아. 이러니깐 강원랜드가 비리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3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 해야지,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말 안한다. 창피한줄 알아라”며 함승희 사장을 재차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다른 기관장들은 안 그런다. 그러지 말아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위원장은 “함승희 사장이 답변 과정에 불필요한 대응을 하며 국감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경고했다.
함승희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2007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친박연대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노원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날 고성이 오간 것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현 여권 관계자와 관련 된 인사청탁이나 비리가 있는지를 계속 묻고 함승희 사장은 강원랜드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유보하는 과정에서 서로 말이 거칠어 지면서 ‘친박계’라는 정치적 공통분모가 일시적으로 허물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