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이어 유럽까지 고개 돌리나..고베제강, '위기에 또 위기'

신혜리 기자 2017. 10.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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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메이드 인 재팬' 제품 품질에 또 다른 얼룩"
EU 기관인 유럽항공안전기구(EASA)는 웹사이트를 통해 18일(현지시간) 관련 기업들에게 가능한 데이터를 조작한 일본 고베제강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사진=EASA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일본 고베제강의 제품 사용 중단 움직임이 시작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유럽항공안전기구(EASA)는 관련 기업에 품질 데이터를 조작한 고베제강의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EASA는 홈페이지에 “고베제강 부품의 합법성이 확인될 때까지 제품 사용 중지를 권고한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EASA는 또 부자재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까지 철저히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고속철도와 에어버스의 항공기와 엔진제품에 고베제강 제품이 사용됐다. NYT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고베제강 제품을 언제부터 얼마나 사용했는지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7일 고베제강 현지 자회사에 알루미늄·구리 제품의 품질 조작 문제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면 미국 의회가 공청회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베제강은 각 기업과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 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고베제강 실적이나 자금운용이 불투명해지자 채권시장에서는 고베제강 회사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액면가로 1760억엔(약 1조7600억원) 가량이 유통되고 있는 고베제강 채권은 만기에 관계없이 모든 상품의 가격이 하락했다. 2025년 상환예정인 회사채 가격은 품질조작 문제가 발각된 이후 지난 18일까지 20% 가까이 떨어졌다.

NYT는 “일본 자동차 품질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도요타의 2010년 대규모 리콜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일본 제조업체의 명성에 또 한 번 금이갔다”고 지적했다.

고베제강은 제품 데이터 조작 사실을 지난 8일 처음 인정했다. 철강 등 9개 제품군에서도 부정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또, 품질 조작이 10년 전부터 진행됐다는 고베제강의 발표와 달리 50년 전부터 기준 미달의 제품을 판매해왔다는 내부 관계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파문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고베제강의 부품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등 대기업 30여 곳을 비롯한 세계 500여 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리 기자 hye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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