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정몽규 회장, "신태용 감독 지지…대표팀 전폭 지원"

  • 0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에서 촉발된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협회 비판이 계속되는 것에 죄송하다. 대표팀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 이에 유능한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협상 중이며 평가전과 전지훈련 그리고 지원스태프 보강 등 대표팀 현안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쇄신책을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11월 국내 평가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2차례 평가전이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조율을 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갖고 개최 도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 위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최종예선 2경기 연속 답답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았다. 또한 최근 유럽 원정 2연전에서도 러시아(2-4패), 모로코(1-3패)에 처참하게 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영입설과 관련해 김호곤 부회장의 거짓말 논쟁이 불거지면서 축구 팬들의 비난은 더 거세졌다. 여기에 축구협회 직원들의 무분별한 공금 사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도 계속해서 침묵을 지켜 비난을 증폭시켰다. 논란을 잠재우지 않고 키웠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건이 커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정몽규 회장은 “내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강팀과 지속적인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해선 기술위가 지속적인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그동안 대표팀 성적에 따라 기술위가 책임을 졌는데 앞으로는 대표팀 감독 선임 기구를 별도로 구성해 이것을 전담하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 논란에 대해선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 초기 대응을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물론 그렇다고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호곤 부회장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대응한 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협회에서는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낸다. 대표팀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위축된 상태에선 결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 못 할 때 질책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팬들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격려와 힘을 달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쇄신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이 잘되려면 유청소년 제도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8대8 게임을 내년에 시범 도입하고 2019년부터 전면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해 의무 출전 연령을 23세에서 22세로 낮춰 2019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