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사퇴' 파업 분수령 만든 대전MBC노조 "이젠 이진숙"

장슬기 기자 입력 2017. 10. 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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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MBC 지부, 김원배 이사 퇴진 최전선서 투쟁… “김장겸 해임 전에 이진숙 퇴진 목표”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19일 오전 사퇴서를 방문진에 제출한 가운데 파업 46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지부장 이한신, 대전지부)가 “김 이사 사의는 구체제 붕괴 서막”이라며 김장겸 MBC 사장을 포함한 이진숙 대전 MBC 사장, 최혁재 대전 MBC 보도국장 등의 빠른 사퇴를 촉구했다.

대전지부는 그동안 방송 공정성 훼손 등의 이유로 이진숙 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김원배 이사를 이진숙 사장 지원 세력이라고 판단, 김 이사 퇴진 운동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 이사 사의는 파업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보궐 이사를 추천할 경우 현 여권 이사 수가 구여권 이사 수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전지부는 “만시지탄이지만 목원대 총장까지 지낸 원로가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린 점은 환영한다”며 “공정방송 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대전 MBC 노조원과 지역 시민사회 단체 투쟁이 MBC 파업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만들었다”고 했다.

▲ 지난 12일 출근길에 대전MBC 구성원들이 이진숙 대전MBC 사장, 김원배 방문진 이사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한신 대전지부장

대전지부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김장겸 (MBC)사장, 이진숙 (대전MBC)사장, 최혁재 (대전MBC)보도국장은 이제 거센 바람 앞에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초라한 낙엽일 뿐”이라며 “아직도 남아있는 보직자들에게 촉구한다. 구체제 붕괴의 서막인 김 이사 사퇴는 보직자들이 결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MBC 구성원들은 현재 공석인 방문진 2명의 이사 자리가 법적 절차에 따라 채워질 경우 방문진에서 김 사장 해임안과 고 이사장 해임안을 검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두 인사가 물러나야 파업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다만 대전지부의 경우 이진숙 사장도 함께 물러날 것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이한신 대전지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 사장 해임 이전에 이진숙 사장도 물러나게 만드는 게 우리 목표”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 사장과) 접촉하고 있고,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퇴진하더라도 이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대전 MBC 구성원들은 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을 접더라도 ‘이진숙 퇴진’을 외치며 제작 거부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파업 전부터 대전지부 구성원들은 꾸준히 이 사장 출근길에 퇴진 피케팅을 하며 사퇴를 요구해왔으나 이 사장은 거취 등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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