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제' 시진핑이 김정은 옥죄기 기대

원재연 2017. 10.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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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이 19차 공산당 대회가 끝나면 북한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더욱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 등 대외 정책 분야에서도 영향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측의 대체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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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이 19차 공산당 대회가 끝나면 북한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더욱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 등 대외 정책 분야에서도 영향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측의 대체적 분석이다.

미국은 일단 중국에 견제구를 날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때때로 세계 안정 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국과 인도 관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 연설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도발적 행동은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추구지만 중국이 이웃 나라들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동맹국에 불이익을 준다면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이 당대회에 참석했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시 국가주석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우며 사회주의 현대화와 부국강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 주석이 이 같은 비전을 구현하는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나 은행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끝내 대북 군사옵션을 선택하면 한반도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중국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시 주석과 중국의 향후 앞길에 가장 큰 변수가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거쳐 8일 중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시 주석 집권 2기의 대북 정책 청사진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퀸 마식 미국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CNI) 부소장은 18일(현지시간) 안보 전문 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을 통해 “당 대회 이후 더욱 막강한 권한을 쥔 시 주석이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식 부소장은 “시 주석과 북한은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제 시 주석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식 부소장은 “시 주석이 체면을 손상하지 않은 채 중요한 대북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 들 것이고, 그 결과는 중국과 서방 국가에 모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콧 스나이너 미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대북 공급 라인 차단에 나서면서 중국 측에 미국과 북한 중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하지만, 중국은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북한을 옥죄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가 북한 문제로 시 주석을 압박할수록 이 문제가 동북아에서 미·중 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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