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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 광주공장 베트남 이전 '보류'…노동계 환영

등록 2017.10.19 13: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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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9일 지역 경제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경방이 전국 3곳의 공장 중 생산직 근무 인력이 가장 많은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사진은 광주공장에서 가동 중인 면사 생산용 방적기. 2017.10.19 (사진=뉴시스DB) lcw@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9일 지역 경제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경방이 전국 3곳의 공장 중 생산직 근무 인력이 가장 많은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사진은 광주공장에서 가동 중인 면사 생산용 방적기. 2017.10.19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일자리 중시 문재인 정부 정책 영향 미친 듯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경방이 전국 3곳의 공장 중 생산직 근무인력이 가장 많은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경방은 경기도 반월에 실켓가공·염색사 공장을, 용인에는 면사·복합사·슬러브사 생산 공장, 광주에는 면사 생산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 기준으로 전체 생산직 근무 인원은 360명이며, 광주공장은 가장 많은 130여명이 근무 중이다.

 19일 광주지역 경제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경방은 지난 7월24일 이사회를 열고 면사공장 가운데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소재한 공장 일부를 '베트남 빈증 공장'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당시 공장 이전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결정으로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16.4% 인상되면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경방은 광주공장에서 가동 중인 면사 생산용 방적기 5만5000추(얼레·bobbin) 가운데 절반 수준인 2만5000추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경방이 2008년 처음 진출해 2013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공장은 현재 2만5000추를 가동 중이다.

 베트남은 최저 임금이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전기료도 절반가량 밖에 되지 않아 섬유업계가 선호하는 투자국이다.  

 문제는 베트남 이전 추진과정에서 광주공장 생산직 근무자 130여명 중 70%만 남기는 '구조조정'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경방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내린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하는 '1호 기업'이라는 인식에 대한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해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

 경방 본사 관계자는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이 이사회에서 결정됐다고 알려졌었지만 이는 최종 결정 사항이 아니었다"며 "현재 광주공장 이전 논의는 잠정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준 경방 회장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베트남 이전 계획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 부분만 너무 강조됐다"며 "외국인 고용허가제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다양한 문제가 더 있었다"고 광주공장 이전 문제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면방부회 한 관계자는 "경영진의 베트남 이전 보류 결정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생산직 직원들에 대한 무리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보다는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방은 국내 섬유산업을 이끈 1세대 기업이다. 일제 강점기인 1919년 경성방직으로 출발했다. 1990년대 들어 섬유 업황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섬유업을 지켜왔다.

 경방은 지난해 매출액 377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 실적을 냈다. 2006년 개발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흑자를 냈지만 섬유사업에서는 36억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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