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권력 총출동..화보로 본 19차 中 공산당대회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2017. 10. 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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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제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18일 개막했다. 중국 공산당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91세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노구를 이끌고 직접 참석해 와병설을 일축했다. 그는 나이에 비해 정정했다.

개혁개방 이후 최고의 총리로 평가 받고 있는 주룽지(朱镕基) 전 총리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머리는 완전히 백발이었다.

그리고 간만에 장쩌민,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 전현직 주석 3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직인 시진핑 주석은 물 한모금 안마시고 장장 3시간 반에 걸친 연설을 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시계를 자주보고 하품을 하는 등 짜증난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2050년까지 중국을 세계의 지도국으로 부상시키겠다"며 '중국몽(中國夢)'을 제시했다.

사진과 기사로 중국 공산당 당대회의 모습을 복기해 보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8일 오전 제19차 당대회가 개막됐다. 당대회는 5년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가장 큰 정치행사다. 특히 이번 당대회는 차기 지도부 선임,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여부 등 중요한 정치적 현안이 많아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쩌민 전 주석. 주변의 도움으로 의자에 앉고 있지만 91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아주 정정한 모습이었다. 장 전주석은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에 시달렸었다.

주위의 도움으로 착석을 한 뒤 시진핑 현 주석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장쩌민 전 주석. 시진핑 주석이 원로인 장 전주석을 깍듯이 모시고 있다.

간만에 전현직 국가 주석 3명이 모두 모였다. 현재 살아 있는 국가 주석은 이들이 전부다. 왼쪽부터 후진타오, 시진핑, 장쩌민이다.

당의 원로인 장쩌민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 장 전주석은 주위의 도움을 받 자신의 좌석을 찾아가고 있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주룽지 전총리다. 총리 재임시절 철혈재상으로 불리며 중국 경제 개혁을 주도했던 주룽지 전 총리는 개혁개방 이후 최고의 총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거시조정을 통해 고성장 고인플레였던 중국 경제를 고성장 저인플레 구조로 바꿔 중국이 장기간 고속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천하의 주룽지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을 터. 머리가 온통 하얗다.

이밖에 차기 공산당 상임위 진입이 유력시되는 인물들도 총출동했다.

가운데가 차기 상임위 진출이 확실시 되는 왕양(汪洋) 부총리다. 왕양부총리는 광둥성 당서기를 지낸 뒤 경제 담당 부총리로 발탁돼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상임위 진출이 유력시된다. 그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좌장인 공청단 출신이다.

차기 상임위 진출은 물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 63년생으로 올해 54세에 불과하다. 천민얼(陳敏爾, 57)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차기 유력한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후춘화도 공청단파다.

가운데가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은 유력한 대권 후보였던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가 부패혐의로 낙마하자 지난 7월 15일 충칭시 당서기에 임명돼 일약 대권 후보의 반열에 올랐다.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로 있을 때 홍보 업무를 맡아 시 주석과 호흡을 맞춘 뒤 시주석의 눈에 들어 그의 최측근이 됐다. 그는 원래 기자였다. 기자 출신으로 대권후보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천민얼은 시주석의 직계인 '시자쥔(習家軍)'으로 공청단인 후춘화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운데가 리잔슈(栗戰書) 중앙 판공처 주임이다. 시주석의 비서실장에 해당한다, 오른쪽은 한쩡(韓正) 상하이 당서기다. 둘다 상임위 진출이 유력하다.

시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당 기율위 서기다. 왕서기는 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부패 캠페인의 선봉에 섰다. 그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시 주석은 정적들을 밀어내고 1인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그는 명목상 서열은 6위다. 그러나 사실상 서열은 2위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 제한에 걸려 이번에 상임위를 떠나야 하지만 시 주석이 다른 일을 주어 집권 후반기에도 중용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주요 인물들이 다 모이자 드디어 시주석이 연설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이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3시간 30분 동안 연설했다. 연설문 길이는 3만여 단어로, 5년 전 18차 당 대회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의 2만8733 단어보다 길었다. 시주석은 연설에서 2050년까지 중국을 세계의 지도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설이 길어지자 장쩌민 전 주석이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다. 장 전 주석은 연설 초반부에는 돋보기를 들이대며 연설문을 꼼꼼히 살폈으나 연설이 3시간을 넘어가자 시계를 자주 보았다.

장쩌민 주석이 이제 시계 보는 것도 귀찮아 졌는지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옆에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영혼이 없는 눈빛이다.

시 주석이 3시간 반의 연설을 끝마치고 장쩌민 전 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비로서 웃음을 되찾은 장쩌민 전 주석. 이날 시 주석의 3시간 30분간 연설에도 많은 당원들이 연설을 경청했으며, 일부는 기저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24일까지 당대회를 연다. 당 대회 폐막 직후 25일 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한다. 이 때 상무위원 7명이 공개된다.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 7명이 서열순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다. 이 것이 이번 당대회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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