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상향 조정, 핵심 원인은 설비투자 (5보)

조귀동 기자 2017. 10.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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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9%…설비투자 증가율 2%대, 건설투자 0%대로 ‘뚝’

한국은행이 1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건설투자도 양호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게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였다. 내년에는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성장률이 0.1%포인트 내려간 2.9%가 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다만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은 2.6% 정도 증가율을 보이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19일 ‘2017~2018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3.0%로 7월 전망(2.8%)보다 0.2%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품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근거를 댔다.

부문별로 따져보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핵심 동인(動因)은 설비투자 증가였다. 한은은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7월 5.0%에서 12.1%로 7.1%포인트 높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 분야의 설비투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 조사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설비투자가 7~8월 주춤했지만 9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제조업 생산도 9월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도 7월(3.7%)보다 1.2%포인트 높아진 4.9%로 상향조정됐다. 상품수출도 7월(2.7%)보다 0.6%포인트 높아진 3.3%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5%로 7월(2.4%)과 비교해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결국 올해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상반기 이어 지속되는 데다, 건설투자도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 국면은 내년에는 반대로 뒤집힌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증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대신 민간 소비가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2.6%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소비 및 경제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금년보다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7년 14.0%에서 2018년 2.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IT부문은 2017년 투자 급증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IT 부문에 대해서는 “철강 및 조선은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화학, 자동차, 통신 등은 신기술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경우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기업의 소프트웨어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0.2%로 ‘제로 성장’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주거용 건물은 지난해 이후 착공면적, 수주 등 선행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비주거용 건물도 착공면적 감소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토목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노동시장에 대해서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35만명 늘 것으로 봤다. 내년도 증가폭은 34만명이었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률 전망치는 각각 60.7%, 61.1%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2018년 1.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올해 1.6%에서 내년 1.9%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봤다. 농산물, 원자재 가격 부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게 유지되겠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껑충뛸 것이라는 게 한은의 시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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