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키운 야구인 유백만 감독 "상문이 곧 잘 칠 겁니다!"

입력 2017. 10. 19. 13:24 수정 2017. 10.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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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PGA투어 정규 경기인 CJ컵@나인브릿지 첫날 경기가 열린 19일 제주도의 나인브릿지 골프장.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배상문은 워낙 야구를 좋아해 유 감독을 잘 따랐다고 한다.

유 감독이 기억하는 배상문의 장점은 긍정적인 마음.

유 감독은 "배상문이 군복무후 실전감각이 떨어져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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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유백만 감독.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국내 첫 PGA투어 정규 경기인 CJ컵@나인브릿지 첫날 경기가 열린 19일 제주도의 나인브릿지 골프장. 백발의 노신사가 말없이 배상문과 저스틴 토머스, 펫 페레즈(이상 미국) 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주인공은 야구인 유백만(75) 씨였다. 80년대 후반 프로야구 MBC 청룡의 지휘봉을 잡았던 유 감독은 이후 90~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한 후 골프 지도자로 변신했다.

유 감독은 대구 출신인 배상문에게 처음 골프채를 쥐어준 인물이다. 배상문을 홀로 키운 모친 시옥희 씨가 그를 찾아가 외아들 상문을 맡겼다. 이날 유 감독과 함께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모친 시 씨는 “아버지 없이 자라 버릇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인품이 좋으신 유 감독님께 아들을 맡겼다. 당시엔 프로골퍼로 성장할 것까지 생각하진 못했다”고 회고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배상문은 워낙 야구를 좋아해 유 감독을 잘 따랐다고 한다. 또 어린 나이에도 승부욕이 강했던 배상문은 손 감각도 뛰어나 볼 튀기기 경쟁을 하면 중학생 형들을 이길 정도였다고 한다. 유 감독이 기억하는 배상문의 장점은 긍정적인 마음. 경기가 잘 안풀려 보기를 해도 씩씩하게 자신을 찾아와 “저 곧 버디 합니다. 감독님. 지켜 보이소”라고 씩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배상문의 경기를 관전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유백만 감독과 모친 시옥희 씨.


8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돈네코에서 살고 있는 유 감독은 CJ컵@나인브릿지 개막 하루 전인 18일 99번째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것. 지금까지 알바트로스 한번에 홀인원 11번을 기록한 유 감독은 2008년 KPGA 티칭 프로골프대회에서 그랜드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선수 관리에 정평이 나 있어 배상문 외에 대구 출신 프로골퍼인 조윤희-윤지 자매와 최혜정 프로가 그의 손을 거쳤다. 울산 출신인 유 감독은 부산상고를 졸업했으나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래 지도자 생활을 해 대구 출신 골퍼들을 많이 지도했다.

유 감독은 “배상문이 군복무후 실전감각이 떨어져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년 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배상문의 기본기가 좋고 강한 승부욕에 낙천적인 마음이 있어 경기 감각만 회복하면 곧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상문은 이에 하답하듯 CJ컵@나인브릿지 첫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제대후 5라운드 만에 나온 첫 언더파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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