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美 겨냥해 설계한 中 선진국·최강국 로드맵

입력 2017. 10. 19. 13:04 수정 2017. 10.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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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샤오캉·2035년 선진국·2050년 최강국의 '중국몽' 청사진

2020년 샤오캉·2035년 선진국·2050년 최강국의 '중국몽' 청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50년까지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으로 '포스트 덩샤오핑(鄧小平)' 시대를 예고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에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中國夢)에 이르는 설계도를 제시한 지도자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려 하고 있다.

시 주석이 18일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로드맵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과 신중국 성립 100주년(2049년)을 기점으로 삼아 보다 구체화한 중국몽 실현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2020년까지는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위해 분투하고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기반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어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 즉 신중국 성립 100주년을 맞는 2050년 전까지 중국을 '부강하고 민주문명적이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종전과 달라진 점은 새롭게 2035년 목표를 제시해 2020∼2050년 사이 30년을 두단계로 나눈 것이다. 전반기 15년은 샤오캉 기반에서 선진국이 되고, 후반기 15년은 현대화 기반 위에서 세계적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내용이다.

특히 2050년까지 대외적으로는 종합국력과 국제영향력 면에서 선두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미국과의 본격적인 패권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21세기 중반엔 누구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세계 일류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020년까지는 군사력의 기계화, 정보화와 전략적 능력 측면에서 중대 진전을 거두고 군사이론, 조직형태, 군사인력, 무기장비에서 현대화를 이룩하도록 했다.

이어 2035년까지 국방과 군대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한 단계에서 2050년까지 '세계 일류 군대'로 발돋움시킨다는 것이 시 주석의 생각이다. 이때는 모든 군사업무를 전투력을 기준으로 삼아 어떤 전쟁에서도 싸워 이길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보고에서 강조된 '신시대'는 곧 '시진핑 시대'"며 "마오쩌둥이 중국인민을 떨쳐 일어나게(站起來) 하고 덩샤오핑이 부유하게(富起來) 만들었다면, 시진핑은 강대하게(强起來) 하는 것으로 시대적 구분을 그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도 시 주석은 샤오캉 사회가 완성되는 2021년부터 2035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 실력이 혁신형 국가의 선두에 서게 하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샤오캉 사회 구현의 방식은 이전과는 약간 달라졌다. 시 주석은 지난 5년간의 경제성장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2021년 샤오캉 사회에 이르는 경제성장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사회주의 초급단계의 이상 사회를 일컫는 샤오캉 사회는 1인당 국민소득 3천∼1만달러에서 모든 국민이 공동으로 부를 누리는 단계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설계한 1978년 당시 오는 2000년까지 빈곤해소 단계인 원바오(溫飽) 사회를,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2050년까지 이상적 복지사회인 대동(大同) 사회를 이루겠다는 3단계 발전 목표를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2012년 18차 당대회 보고에서 두개의 100년 목표를 제시하며 2010년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을 각각 2배로 늘리는 것을 샤오캉 사회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2010년 중국의 GDP 총액은 40조1천500억 위안(6조500억 달러)이었고 도시주민 가처분 소득은 1만9천109위안(2천879달러), 농촌주민 5천919위안(891달러)였다.

이를 2배 수준으로 올리려면 10년간 최소 6.5%의 경제성장 속도가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시 주석은 수치를 기반으로 한 장기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샤오캉 사회 실현을 전반적인 인민 생활 수준의 질적 제고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시 주석도 보고에서 "경제가 이미 고속성장 단계에서 질적 성장단계로 전환했으며 성장방식 변화와 경제구조 최적화 및 성장동력 전환의 난관을 돌파해야 할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현재와 같은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샤오캉 목표도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3분기 GDP 증가율은 6.8%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6.5% 정도'도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후(胡偉俊) 홍콩 매쿼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목표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시 주석이 중국 경제 확장 국면에서 큰 탄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앞으로 성장속도가 5∼6%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성장에 더 집중할 여유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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