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범 '회사원' 가장 많아..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역대 최고

적발금액 3709억, 전년비 6.4%↑
자동차보험사기는 감소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범 가운데는 회사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금융감독원은 2017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3703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실적 중 최고금액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480억원) 대비 6.4%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지급보험금(환급금, 배당금 제외) 21조4000억원의 1.7%에 해당한다.

적발인원은 4만41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40만원으로 고액화 추세를 나타냈다.

보험사기 유형을 살펴보면 허위(과다) 입원, 보험사고 내용 조작 등 허위ㆍ과다사고 유형이 2786억원(75.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살인·자살·방화·고의 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보험사기는 446억원(12.1%)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통상 보험사기는 살인·방화 등의 강력범죄가 동반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은 형태의 허위·과다사고 유형의 보험사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기 적발인원 중 30∼50대 연령층이 3만540명(6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65세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2014년 4.5%에서 올해 상반기 6.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보험사기자 비중은 회사원(23.3%), 무직·일용직(12.1%), 전업주부(10.0%), 자영업(8.9%) 순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던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2013년 54.4%에서 2014년 50.2%, 2015년 47.0%, 2016년 45.0%, 2017년 상반기 44.4%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사기 예방효과를 가진 블랙박스, CCTV 등이 보급되면서로 추정된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금감원은 상시감시시스템(고위험군 상시 감시), IFAS 고도화(사회관계망 분석기법 도입) 등 고도화된 조사 인프라 활용과 함께 보험사기 신고센터 운영으로 적발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및 각 보험사는 보험사기 제보 접수를 위하여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우수 제보자에 대하여는 신고 포상금을 지급한다. 지난 상반기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통한 제보는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고, 포상비는 12억5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