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포인트와 다른 '통신사 마일리지'..소비자도 모르는 새 1700억원 소멸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최근 5년간 소멸시킨 마일리지 포인트가 약 1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1655억원가량의 마일리지가 소멸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사별로는 KT 787억원, SK 717억원, LG 151억원 순이었다.

이동통신사들은 납부요금의 100원당 5점에서 10점을 마일리지로 제공하고 7년의 유효기간을 제공한다. 통신사별로 각각 ‘레인보우포인트’(SK텔레콤), ‘STAR 포인트’(KT), ‘EZ’(LG유플러스)라는 다른 명칭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마일리지에 대한 낮은 인지도, 협소한 사용처, 사용금액 제한, 번호 이동시 자동소멸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VIPㆍ골드 등의 통신사 멤버십포인트는 소멸시한이 1년으로, 정확히 얼마나 사라지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지난달 28일 이동통신 멤버십 포인트 2년 이상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포인트 사용량이 확인되는 142명을 기준으로 지난해 통신사로부터 받은 1인당 평균 8만1452 포인트 중 사용률은 40.7%(3만3155 포인트)로 나머지 59.3%(4만8297 포인트)는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와 프랜차이즈 업체 간의 멤버십포인트 비용분담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이동통신사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등과 제휴를 맺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가맹점주와 가맹본부별로 비용을 부담하는 비율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멤버십 포인트 혜택은 이통사 이름으로 제공하면서 그 비용은 가맹점주와 가맹본부에 떠넘기고 있거나 할인율을 자주 바꾼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감사원에서는 이동통신사가 프랜차이즈 업체 및 가맹점주에게 제휴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등의 ‘갑질’에 대해 경위를 감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의원은 “소비자의 정당한 알 권리마저 영업기밀로 비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통3사가 정정당당하게 소비자들에게 혜택 정보를 공개하고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