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헐뜯다 '역풍'..순직군인 벌집 건드려

박승희 기자 입력 2017. 10. 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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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순직 군인들을 '오바마 헐뜯기'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가 연이은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했을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위로 전화도 하지 않았다"며 또 다른 헐뜯기용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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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유족에 2만5천달러 지원 약속 안 지켜"
전임 대통령에 화살 돌리다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순직군인 유족에게 개인적으로 2만5000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순직 군인들을 '오바마 헐뜯기'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가 연이은 역풍을 맞고 있다. 이번에는 그가 유족에게 개인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 육군 딜론 볼드리지 상병의 부친 크리스 볼드리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족 보상금 외 개인적으로 2만5000달러(2830만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볼드리지는 아들이 사망하고 몇 주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15분간 통화를 했다며 "10만달러(1억1300만원) 규모의 전사자 위로금 수령인이 전 부인으로 등록돼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내 개인 계좌를 통해 2만5000달러의 수표를 써주겠다"고 했지만 백악관 조문 서한 외에는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린제이 월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수표는 보냈다"며 "관대하고 진심어린 표현으로 받아들여져야할 대통령의 개인적인 행동을 언론이 편향된 어젠다를 만드는데 이용하는 것이 역겹다"고 비판했다. WP는 하지만 이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니제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복무 중 사망한 군인들의 유족을 예우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니제르에서 전사한 미 육군 특전단 4명과 관련해 백악관의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뜬금없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에게 화살을 돌리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흠을 거론하며 덮으려고 시도했지만 곧 언론과 전임 대통령들의 측근이 자료를 들이밀며 '근거 없는 헐뜯기'라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했을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위로 전화도 하지 않았다"며 또 다른 헐뜯기용 주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순직군인을 이용해 수차례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들을 비난하자 18일 프레데리카 윌슨 하원의원(민주·플로리다)의 폭로와 비판도 이어졌다.

윌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제르에서 숨진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에게 "그(남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입대했다고 확신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의 감정에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가 존슨 병장의 이름조차 제대로 몰랐다고 지적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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