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 대표 홍정선 교수 "사람도 문학도 '관계' 깊어져"

최현미 기자 2017. 10. 19. 10: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한·중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는 상황에 17~18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송원호텔에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가 열렸다.

2007년 첫해부터 한중작가회의를 이끌어온 한국 측 대표 문학평론가 홍정선(64) 인하대 교수는 회의의 가장 큰 성과로 '관계'를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정선 교수는 한중작가회의 10년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깊은 문학 교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한중작가회의 제공

■ 中서 제11차 韓·中작가회의… 돌아본 10년

“中작가와 상당한 친밀감·신뢰…문학잡지에 우리 작품도 소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한·중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는 상황에 17~18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송원호텔에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가 열렸다. 한국 측에선 시인 김명인·이시형, 소설가 박상우·서하진·김언수,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김종회 경희대 교수 등 17명이, 중국에선 시인 량핑(梁平)·런바이(任白), 조선족 소설가 진런순(金仁順) 등 26명이 참가했다.

한중작가회의는 10년 전 2007년 1회를 개최하면서 밝힌 약속과 바람을 이뤄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경북 청송에서 열린 10회로 마침표를 찍어야 했지만 지린성이 강력하게 개최를 희망해 한 해를 더 연장했다. 교차 개최 원칙에 따라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1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한중작가회의는 만 10년 만에 마무리된다. 그간 리더 역할을 해온 한국 대표 홍정선 교수와 회의에 여섯 번이나 참가한 진런순 작가를 만났다.

“10년 동안 한국 작가와 중국 작가 사이에 친밀감이 많이 쌓인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양국의 대표 작가들이 일반적인 만남을 넘어 개인적으로 친숙한 관계가 됐다. 서로 누가 중요한 작가인지 알게 됐고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최근에 주요 중국 문학 잡지에 우리 작품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도 성과이다.”

2007년 첫해부터 한중작가회의를 이끌어온 한국 측 대표 문학평론가 홍정선(64) 인하대 교수는 회의의 가장 큰 성과로 ‘관계’를 꼽았다. 사드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가 열리게 된 것도 “10년간 지속해온 힘과 신뢰 덕분”이라고 했다. 회의는 당초 6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를 거듭하다 이번에 성사됐다. 홍 교수는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살피며 발표문도 여러 번 고쳤다고 했다. 자신들이 어렵게 성사시킨 회의가 조금이라도 비판받을까 조심하는 중국 측 파트너를 위한 배려였다. 홍 교수는 “중국 지식인들은 현대사에서 문화대혁명 등 여러 정치적 격동을 겪으면서 내면에 상처가 응어리져 언제 다시 박해 바람이 불지 모른다는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중국을 대할 때 신중하고 조심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2007년 회의를 처음 시작할 때 쉽고 편한 방법과 어렵지만 중국 작가와 좀 더 깊게 만나는 방식 중에서 고민하다 좀 더 어려운 쪽을 택했다고 했다. “베이징 작가협회와 계약을 체결하면 쉽게 이끌 수 있지만 공산당 소속 작가협회의 중요 인물들이 회의를 지배하면 제어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위화처럼 작가협회에 속하지 않은 작가도 있다. 어려워도 매년 파트너를 옮겨 다양한 작가를 만나려 했다.” 양국을 오가며 열리는 회의는 이제까지 중국 상하이(上海), 시안(西安), 쓰촨(四川) 등에서 열렸고 이번엔 지린성 작가협회가 파트너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당초 계획은 충분히 달성했다”는 홍 교수는 10년 계획대로 올해로 한중작가회의를 마무리한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를 토대로 한 교류는 계속된다. 10년간 기초를 닦았다면 이젠 심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그는 중국 측에선 시인들만의 집중 교류도 제안하고, 작가와 번역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있어 여러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중국 창춘 =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소설 서유기|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