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음모론]②달 내부는 정말 기지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텅 비어있을까?

이현우 2017. 10.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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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지하에 나치의 기지가 있다거나 외계인 기지가 세워져있다는 음모설은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달 자체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위성형태 우주선인 '데스 스타(Death Star)' 처럼 지구를 감시하기 위한 외계인들의 거대한 우주선이라는 음모설도 존재한다.

달은 내부가 거의 텅 비어있으며 그래서 나사의 달 탐사선이 지진측정을 위해 인공지진을 일으켰는데 지구와 달리 상당기간 지진파가 이어졌다는 내용 등 관련 설들이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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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행성형태 우주선인 '데스 스타(Death star)' 모습. 일부 음모론자들은 달이 데스스타처럼 내부에 기지가 존재하는 행성형 우주선이라고 주장한다.(사진=영화 '스타워즈' 장면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달 지하에 나치의 기지가 있다거나 외계인 기지가 세워져있다는 음모설은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달 자체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위성형태 우주선인 '데스 스타(Death Star)' 처럼 지구를 감시하기 위한 외계인들의 거대한 우주선이라는 음모설도 존재한다.

이런 별별 음모설이 다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달의 내부가 텅 비어있다는 '공동설(空洞說)'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달은 내부가 거의 텅 비어있으며 그래서 나사의 달 탐사선이 지진측정을 위해 인공지진을 일으켰는데 지구와 달리 상당기간 지진파가 이어졌다는 내용 등 관련 설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공동설은 주로 18세기 후반부터 존재했던 '지구공동설'이 달까지 퍼져나가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18세기 말부터 유행하던 지구공동설을 설명하는 그림. 달 공동설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사진=위키피디아)


달 공동설의 원조 격인 지구공동설은 상당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세기 말부터 유럽에서 전설처럼 떠다니던 이야기를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유명한 작가 쥘 베른이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이라는 책을 통해 세간에 알리면서 더 크게 퍼졌었다. 해당 음모설을 토대로 한 2차 저작물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지구 공동설에 따르면, 지구 내부에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태양이 떠 있고, 대륙과 대양이 존재하며 예전에 지상에 살던 고대인들이 지하에 내려가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하에 사는 종족들은 지상인들보다 훨씬 수명도 길고 현명하며 때때로 멸망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이나 메머드도 지하에 살아남아있다는 식의 추가적 이야기가 붙기도 한다.

달 기지설에 등장했던 나치 독일 잔당은 지구공동설에도 등장한다. 나치 독일이 남극 탐사 중 지구 내부로 연결된 통로를 찾았고, 지구 내부에 대규모 기지를 세웠으며 히틀러가 여기 살아있다는 것.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지구공동설은 달 공동설 탄생에 기반이 됐으며, 현재 지구공동설이 완전히 허구로 드러남에 따라 달 공동설이 더 유력한 설로 제시되곤 한다.

과학계에서 추정하는 달 내부의 구조. 핵이 액체형태인 것을 제외하면 지구와 대체로 비슷한 구조일 것으로 추정된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공동설, 혹은 달 전체가 우주선이라는 학설의 중심에는 달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신비로운 점들이 들어있다. 달의 반지름은 1700km 정도로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 되는 크기다. 그러나 지구의 중력을 고려했을 때, 달과 같은 큰 규모의 위성을 거느리기 힘들다는 학설이 존재한다. 다른 태양계 행성들과 비교했을 때도 달은 위성으로서 본성인 지구와 대비해서 너무 크다는 것.

또한 지구상 보이는 항성과 위성의 크기가 똑같아서 개기일식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행성도 매우 특수한 경우이며 달처럼 자전시간과 공전시간이 같아서 뒷면을 볼 수 없는 위성 또한 아주 특수한 경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태양계 다른 행성들은 물론 다른 항성계에서도 보기 힘든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 달 내부에 외계인 기지가 존재한다는 음모설은 이런 특수성을 기반으로 해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달 내부가 비어있지는 않다고 한다. 달 역시 지구와 비슷한 형태로 맨틀과 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외핵과 내핵이 액체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행성 내부의 온도나 압력 등을 고려했을 때, 지구공동설과 마찬가지로 내부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그럼에도 달에 여러 용암동굴들이 존재하고 유럽우주기구(ESA) 등에서 실제 이를 활용한 정착기지를 만드려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음모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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