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용병의 용병술' 풀어야 할, NC와 두산 벤치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7. 10. 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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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부터 맨쉽(NC), 니퍼트, 에반스(이상 두산). 스포츠경향 DB

지난 18일 잠실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은 4-6이던 6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서는 7번 지면타자 최주환. 두산 벤치로서는 망설일 만했다. 플레이오프 첫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이전 두 타석에서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와 유격수플라이로 물러난 뒤였다. 스윙도 매섭지 못했다.

더구나 두산 벤치에는,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버티고 있었다. 대타 카드를 꺼낼 것 같은 흐름에서 두산 벤치는 고집스럽게 최주환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 타석에서 역전 결승 만루홈런이 나왔다.

NC 마운드의 제프 맨쉽을 상대로는, 최주환과 에반스 모두 상대 기록이 없었다. 두산 벤치는 이날 상대 선발 이재학에 대해 에반스가 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이재학 상대기록 2타수 1안타의 최주환을 선발 출전시켰는데, 이 타석까지도 변화 없이 끌고 간 것은 매우 과감해 보였다.

외국인선수의 활용법은, 이번 플레이오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최주환이 만루홈런을 때린 대목처럼, 때로는 외국인선수를 ‘용병’이라는 이유로만 무리해서 쓰지 않는 것도 ‘용병술’이라면 용병술이다.

NC는 맨쉽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놨는데, 그 자리에서도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며 자책만 3점에 이르렀다. NC 벤치로서는 20일 마산 3차전 이후로 맨쉽의 비중을 극도로 줄여놓을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 때로는 특정선수 기용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승산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역시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에 이른다면 선발로테이션으로 다시 니퍼트 차례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잠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1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5자책)을 했다.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잡아낸 1회를 지내면서는 끌려가는 피칭으로 간신히 5회를 넘겼다. 더구나 5회 집중 4실점을 하는 등 이닝이 거듭되면서 구위와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으로서는 극단적으로 본다면, 니퍼트를 제외하고 선발진을 구성하기는 어렵다. 어떻게든 니퍼트를 선발진에서 잘 써야한다. 다만 ‘책임 이닝’ 등을 미리 대략적으로 계산해두는데 다소 변화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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