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국범근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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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쥐픽쳐스'를 아시나요? 요즘 제가 눈뜨면 찾는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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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픽쳐스는 대학생 국범근씨가 창업한 미디어 스타트업입니다.
한국인의 반 이상이 요즘 안경을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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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혹시 ‘쥐픽쳐스’를 아시나요? 요즘 제가 눈뜨면 찾는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입니다. 한 번 클릭하면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쏙 빨려들어갑니다. 최근엔 평양냉면이 등장했는데 한 청년이 그 냉면을 쭉 빨아 먹으면서 속사포 쏘듯 얘기를 늘어놓았습니다. 흔한 ‘먹방’ ‘쿡방’이냐고요? 아닙니다. ‘미국이냐 우리의 선빵이냐’ 글자가 뜨면서 청년이 해설에 나선 얘기는 북핵 문제였습니다. ‘김정은과 평양냉면’이라니 엉뚱한데 웃음이 납니다.
쥐픽쳐스는 대학생 국범근씨가 창업한 미디어 스타트업입니다. 지난달 25일엔 페이스북 팬이 10만명을 돌파했다며 축하 경품도 내걸었습니다. 어른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경품이었죠. ‘국범근 친필 편지가 담긴 국범근 인생 책 데미안’, ‘국범근 중2 때 야동 보다 걸려서 쓴 반성문 스캔본’ 등. 이 미디어의 가장 큰 매력은 어려운 정치 얘기를 쉬운 언어로 줄줄 풀어내는 데 꽤 일리가 있다는 겁니다. 10대들이 자주 찾는 인기 채널로 등극한 지 오래라는군요. 이 콘텐츠를 볼 때마다 미디어 환경이 엄청나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쪽이 쓰립니다. 미디어 종사자로서 시대의 변화에 잘 조응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어서죠.
변한 것이 미디어만이겠습니까? 안경도 그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의 반 이상이 요즘 안경을 쓴다고 합니다. 시력을 교정하는 용도를 넘어 패션 소품으로 자리 잡았다는군요. 심지어 직접 만들어 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수였던 이혜영씨도 화가로 직업을 바꿔 인생의 굴곡을 이겨냈더군요. 삶의 난관에 봉착했을 때마다 자신을 구해준 건 책이었다는 그의 말에 한편으로 옛것이 여전히 쓰임이 있는 듯해 안심이 됐습니다. ‘올드 매체’ 기자로서 부질없는 위안일까요?
국범근씨는 안경을 안 썼더군요. 하지만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안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경을 함께 쓰겠다는 이들이 10만명이 넘었군요.
박미향 ESC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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