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미투' 행렬에 '내가 그랬다' 자백 캠페인 등장

입력 2017. 10. 19. 09:46 수정 2017. 10. 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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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미투(#Metoo)' 캠페인이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남성들이 성폭력 사실을 자백하는 '내가그랬다(#IDidThat)' 캠페인으로 응답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인도 작가 드방 파탁은 과거 아는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하게 처신했던 자신의 행동을 트위터에 털어놓으며 '내가 그랬다(IDidThat)' 해시태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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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부담 덜도록 가해자에게 마이크 넘기자는 취지
美배우 위더스푼도 '미투'.."16살에 감독이 성폭행" 폭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미투(#Metoo)' 캠페인이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남성들이 성폭력 사실을 자백하는 '내가그랬다(#IDidThat)' 캠페인으로 응답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인도 작가 드방 파탁은 과거 아는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하게 처신했던 자신의 행동을 트위터에 털어놓으며 '내가 그랬다(IDidThat)' 해시태그(#)를 달았다.

파탁은 한 여성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그녀가 취약한 존재이고 내가 어떤 종류의 힘을 가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뒤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키스해도 되는지 물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파탁은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바로 다음 날 그녀에게 내가 한 모든 일을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더 잘 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여성을 불편하게, 안전하지 않게 한 적이 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버즈피드 인도 편집장 레가 자의 글을 읽고 이러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앞서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스캔들이 불거진 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며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이 시작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수 레이디 가가 등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성별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130만건을 넘어섰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수십만건씩 올라왔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일각에서는 피해자에게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부담을 지우는 대신 가해자에게로 그 책임을 넘기고,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록 그래도 그를(HimThough)' '어떻게 바꿀 것인가(HowIWillChange)' 등과 같은 새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한편, 미국 배우 리스 위더스푼(41)은 16살에 영화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털어 놓으며 미투 캠페인의 열기를 이어갔다.

위더스푼은 16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경험이 있다"며 "자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의사소통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6살에 나를 성폭행한 그 감독이 정말 역겹고, 나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침묵을 지키게 한 에이전트와 프로듀서들에게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안함과 정직함, 더 빨리 말하거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등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배우이자 활동가인 아메리카 페레라(33)도 인스타그램에 "9살 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폭로에 가세했다.

페레라는 "다음 세대 소녀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 살지 않도록 침묵을 깨자"고 강조했다.

[AP=연합뉴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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