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표절시비 카카오 이모티콘, 판매 중단

한진주 2017. 10. 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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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만화 데스노트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는 카카오 이모티콘이 결국 판매 중단됐다.

이모티콘 출시 전 심사 제도가 있음에도 카카오는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에서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어 이모티콘을 판매 중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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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8월 말 출시된 '무시맨' 이모티콘 판매 중단
"제보·모니터링으로 문제 발견…작가와 해당 이슈 확인 후 판매 중단"

판매가 중단된 '무시맨' 카카오톡 이모티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유명 만화 데스노트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는 카카오 이모티콘이 결국 판매 중단됐다. 이모티콘 출시 전 심사 제도가 있음에도 카카오는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 이모티콘샵을 통해 판매해왔던 '무시무시하게 무시하는 무시맨' 이모티콘을 지난 16일부터 판매 중단 조치했다.

카카오는 "실제 저작권자의 침해 가능성에 대한 이슈 제기는 없었으나 종합적으로 저작권 침해 이슈가 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제작자로부터 다양한 레퍼런스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제작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이모티콘은 무시맨이라는 작가가 만든 이모티콘으로, 지난 8월29일부터 판매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데스노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작·제스쳐와 이모티콘 일부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트레이싱 논란이 불거졌다.

'무시맨' 이모티콘과 만화 '데스노트' 비교 (출처=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이모티콘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옷은 다르지만 팔짱을 낀 동작, 책을 보는 모습,
전화를 받는 동작, 턱을 괴고 옆을 쳐다보는 모습 등이 만화에 묘사된 동작과 유사하다. 카카오는 판매를 중단하면서 환불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무시맨 이모티콘의 경우 이용자 제보·모니터링을 통해 문제를 발견했고 작가와 해당 이슈를 확인한 뒤 입점 가이드 및 계약서 바탕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출시 전 심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이모티콘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모티콘 심사기준 중 '윤리, 비즈니스, 저작권 필수지침'에서는 '타인의 상품의 저작권 침해 여지가 있거나 표절 의혹이 있는 콘텐츠'는 판매 중단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기준도 두루뭉술하다.

무시맨 이모티콘


카카오에서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어 이모티콘을 판매 중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카카오는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작가에게 패널티를 주는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해당 작가는 다른 작가명으로 이모티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고, 이 경우 패널티를 적용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심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고, 애매한 기준에 맞춰서 작업한 작가들에게 책임을 돌린다는 인상을 준다"며 "좀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캐릭터·이모티콘 산업이 발전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례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는 시장을 견인하는 사업자로서 저작권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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