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를 친정부 시위에 동원했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관련된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49)이 1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오전 허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날 오전 2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때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 등을 압박해 친정부·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하고 이 단체들을 관제시위에 동원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속보]‘화이트리스트’ 허현준 전 행정관 구속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관여 등) 등의 혐의로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국가정보원 국장급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반값 등록금 주장 야권 정치인 비판,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방송 하차 및 세무조사 요구 등의 기획과 실행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계 관계자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신 전 실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여권이 승리할 대책을 수립·기획한 혐의를, 유 전 단장은 사이버 정치글을 게시하고 보수단체 관제시위 등을 통해 정치에 관여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