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정, 경기교육청 해외연수 계약때 외동딸 근무하는 美 어학원 밀어줬다"

김형원 기자 입력 2017. 10. 19. 03:12 수정 2017. 10. 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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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딸 근무사실 몰라.. 교사 만족도 높고 저렴해 재계약"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교육청의 교사 해외 연수 계약을 외동딸이 강사로 재직하는 미국 대학 어학원에 밀어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은 방학 기간에 30명 내외의 초·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수 기간은 4주 안팎으로, 해마다 1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경기교육청은 2014년까지 위탁 기관에서 교사 연수지를 선정해왔다.

그런데 이 교육감이 취임한 이듬해부터 교육청이 어학원과 직접 계약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국제 교류 협력 대상 선정은 별도의 국제교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 같은 절차도 무시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위원들이 모두 바쁜 분들이라 일일이 위원회를 소집하기가 어려워 자체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기교육청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미 애틀랜타 조지아텍 언어교육원과 교사연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교육감의 외동딸(40)은 2008년부터 조지아텍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별처럼 많은 해외 언어교육원 중에서 경기교육청이 유독 조지아텍과 계약한 이유가 바로 여기(외동딸)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측은 "2015년 4월 20~21일(현지 시각) 이 교육감 등 실사단이 조지아텍·조지아주립대·조지아대 3개 대학을 현지에서 비교한 뒤 가장 여건이 좋은 곳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장을 떠나기 이전 시점(4월 2일)에 작성된 경기교육청 내부 문서에는 "조지아텍 측과 교사 국제 교류 프로그램 사전 협의"라고 명시돼 있다. 이 교육감이 미국을 찾을 당시인 4월 20일 교민 신문은 "이 교육감이 조지아텍과 교육 연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육감을 태운 비행기가 출발하기도 전에 이미 교사연수 계약이 조지아텍 언어교육원으로 내정돼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당시 교육감은 3개 대학 가운데 조지아텍만 방문했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다.

이 의원은 "교육감이 겸사겸사 미국으로 딸을 만나러 갔고, 딸은 계약을 이끌어내 직장에서 혜택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이 교육감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감사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시 실무에 관여한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2015년 계약 당시에는 교육감 따님이 조지아텍 언어교육원에서 근무하는지 몰랐다"며 "연수를 받은 교사들 만족도가 높고 비용도 싸 (딸이 근무하는 걸 알게 된) 이후에도 연수 기관을 바꿀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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