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가격 치솟자.. '가성비 외산폰' 한국시장 눈독

2017. 10.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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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70만원 스마트폰 판매 개시.. 화웨이-러에코 중저가폰도 곧 출시
이통사 연계판매 불리한 외산폰,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에 기대

[동아일보]

소니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이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프리미엄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중저가폰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 데다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 국내 단말기 유통 과정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는 17일부터 콤팩트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를 한국에서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건 835를 탑재하고 4.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얼굴 등 3차원(3D) 피사체를 간편하게 스캔할 수 있는 ‘3D 크리에이터’ 등 소니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엑스페리아’의 주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스마트폰들이 주로 이동통신사와 연계해 판매되는 것과는 달리 소니는 이통사 유통망을 통하지 않는 자급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소니스토어와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소니 대리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백화점 및 이마트가 운영하는 디지털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후 이통사와 요금제는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가격은 69만9000원으로 최근 출시된 LG V30이나 삼성 갤럭시 노트8 등 출고가가 90만∼100만 원대인 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화웨이 메이트 10
화웨이코리아도 올해 안에 중저가형 ‘P10 라이트’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린 658 칩셋과 5.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의 가격은 30만∼50만 원대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러에코’도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전시장을 열어 제품 전시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스마트폰 판매를 본격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블랙베리를 제조하는 알카텔모바일이 지난달부터 롯데하이마트와 ‘블랙베리 키원’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대만 HTC를 인수하며 다시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든 구글도 한국에 ‘픽셀2’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샤오미도 연내에 20만 원대 ‘미 A1’을 출시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러에코 쿨1 체인저 S1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주로 이통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애플을 제외한 이들 외산폰의 국내 점유율은 현재까지는 5% 밑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한국 시장에 다시 주목하는 것은 환경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요 프리미엄폰의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 원’을 돌파한 반면 몇 년 전에 비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스마트폰 후발 주자들 제품은 개선되면서 성능의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아직 본격 도입되진 않았지만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도 외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자급제가 되면 이통사들이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단말기 판매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은 기존 시장 지배구조에서 자유롭게 단말기만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이통사의 보조금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싼 요금제와 함께 프리미엄폰을 구매하지만 자급제가 도입되면 저렴한 단말기를 사서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중저가폰 제품 판매가 크게 늘 수 있는 기회”라며 “제도 논의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화웨이 연내 애플 제치고 2위 될것”

한편 세계 3위인 화웨이가 올해 하반기(7∼12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DC는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가장 큰 도전자”라며 “올해나 내년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2분기(4∼6월)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3%로 12.0%인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1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 970’이 탑재된 ‘메이트 10’ 시리즈를 발표하며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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