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냉각재 14일째 누출 중..경주 시민 불안해"

정은혜 2017. 10. 1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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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월성원자력발전소 3호기(가압중수로형ㆍ70만㎾급) 원자로 내부에서 냉각재가 누설돼 18일 오전 10시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경주=프리랜서 공정식]
냉각재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월성원전 3호기가 18일 오전 10시 일시중단된 가운데 경주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원전 즉각 폐쇄”를 주장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월성원전 3호기에서 지난 5일부터 14일째 약 500kg의 냉각재가 누출됐는데 월성원전 측은 누출량이 적고 전량 회수하고 있어 별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며 “하지만 이는 가장 심각한 핵사고에 해당한다. 냉각재의 과다 누출은 후쿠시마와 같은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누출된 냉각재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로 핵발전소 작업자 및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수원의 늑장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성명서에는 “우리는 원자로 냉각재 누출이 14일째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며 “11일 밸브에서 냉각재 누출을 확인했으면 곧바로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수원은 지난 5일부터 계속된 냉각재 누출 사고를 1주일 방치한 후 밸브 교체에 들어갔는데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악영향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월성3호기 가동 중단을 지연했다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월성3호기는 지난해 지진 발생으로 3개월간 가동을 멈추고, 지난 3월 11일 다시 정비에 들어가 8월 28일 재가동한 지 38일 만에 냉각재 누출 사고가 터졌다”며 “8개월 정비에도 냉각재 누출 사고가 터지고 늑장 대응을 보면서 폐쇄 외에는 대응책을 찾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경주 지진 발생이후 시민들은 핵발전소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월성원전 3호기 등 중수로 원전 4기는 내진 성능이 매우 낮고 고준위핵폐기물이 다량 발생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어 가동을 즉각 멈추고 폐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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