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재판]박근혜, 국제법률팀 앞세워 '구치소 인권침해' 여론전

유희곤 기자 2017. 10. 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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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CNN “차가운 방에서 잠 잘 못 자 병세 악화” 문서 인용 보도
ㆍ법무부 “6~7명 쓰는 난방되는 방…매트리스 추가 지급” 반박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유엔 인권위원회에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고, 밤에는 불을 계속 켜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남긴 문서를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을 맡고 있는 ‘MH그룹’에서 건네받았다”고 보도했다.

문서에는 “박 전 대통령이 허리·무릎·어깨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 자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H그룹 측은 “CNN에 보도된 내용이 담긴 문건을 유엔 인권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무부 교정본부는 “박 전 대통령이 바닥 난방시설과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이 설치된 수용거실에 수용돼 있다”며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10.08㎡ 크기의 방(거실)을 개조한 독방”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밝아서 밤에 잠을 못 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취침시간에는 수용자 관리·보호를 위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수용실 내 전등 3개 중 1개를 켜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건강에 대해서도 “서울구치소 내부 의료진 진료를 수시로 받고 있고 외부 전문의료시설에서도 2차례 진료받았으며 실외운동 기회도 충분히 제공받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두 차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와 건강검진을 받았다. ‘침대에서 잠을 못 잔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수용자들은 일부 중증질환자가 아니면 바닥에 까는 접이식 매트리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허리 통증이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매트리스를 추가로 지급했고 의료용 보조용품 사용도 허용했다”고 밝혔다.

MH그룹은 ‘고위급 인사의 국제법 및 외교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 법무팀’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자였던 사이프 알 이슬람을 변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 사건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이들은 지난달 27일 국내 일간지에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적 구금 및 인권유린에 관련하여 유엔과 국제사회가 공동조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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