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냉탕] '0이닝 2실점' 구창모, 발등 찍은 믿는 도끼

[일간스포츠 배중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NC 왼손 불펜 구창모(20)가 무너졌다.

NC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7-17로 대패했다. 1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2차전을 대패로 내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5회까지 6-4로 앞섰지만 6회에만 대거 8실점해 승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구창모였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1차전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김재환과의 승부가 관심사였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 10개 중 스트라이크는 2개. 김경문 NC 감독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맨쉽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만루 홈런을 포함해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무너졌다.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은 구창모의 경기 성적은 0이닝 2볼넷 2실점. NC는 6회에만 투수 5명을 투입하는 졸전 속에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필승조가 붕괴됐다. 구창모는 김경문 감독이 믿고 내는 왼손 불펜이었다. PO 1차전에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오재일과 김재환 등 두산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자원이었다. 김 감독은 2차전에 앞서 "구창모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겠다"며 선발 등판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시리즈 쓰임새가 애매해졌다. 결과만큼 뼈아픈 '과정'이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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