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당대회]'권력 기반 숙청' 장쩌민·후진타오, 시 주석 좌우 나란히 앉아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2017. 10. 1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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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불참 예상 깨고 건재 과시
ㆍ외신기자 1800명 취재 열기

망명한 티베트 활동가들이 18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진핑 가면을 쓴 채로 시진핑을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카트만두 | EPA연합뉴스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장쩌민(江澤民·91), 후진타오(胡錦濤·75) 전 주석이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장 전 주석은 보좌관 2명의 부축을 받기는 했으나 휠체어를 타지 않고 시진핑(習近平) 주석·후진타오 전 주석과 함께 걸어서 입장했다. 장·후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좌우에 앉았다.

장 전 주석은 권력기반인 상하이방에 대한 시 주석의 척결 등으로 당대회 불참이 예상돼 왔다. 후 전 주석도 역시 정치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숙청이 잇따르면서 이번 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다.

이들은 당대회 주석단 상무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시 주석의 18기 성과 보고를 지켜보며 가끔 박수를 치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중간에 하품을 크게 하고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자료를 볼 때는 돋보기를 이용했다. 시 주석의 연설이 끝난 후 후진타오 전 주석이 시계를 가리키며 무언가 말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3시간25분 동안 이어진 시 주석의 긴 연설을 언급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전·현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인민대회당은 안팎으로 삼엄한 경비, 검색이 이뤄졌다. 대회당 주변에는 공안, 무장경찰, 보안요원들이 촘촘히 배치됐고 각 입구는 일반인 접근이 금지됐다. 인민대회당으로 통하는 전철역 출입구에서는 보안검사가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실시됐다. 미리 출입증을 받은 취재진도 출입문까지 진입하는 데 여러 차례 신분 확인을 거쳐야 했다. 전 세계의 취재 열기도 뜨거워 모두 3068명의 취재진이 등록했다. 이 중 1800여명이 외국 기자들이다.

이번 당대회부터 인민대회당 1층 로비에 ‘대표단 통로’를 마련했다. 취재진이 입장하는 각 지역 대표단에게 간단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신화통신은 “개방성이 이전에 비해 더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에는 비가 내렸지만 각 지역에서 참석한 대표단들은 인민대회당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흥분한 분위기였다. 전통 복장을 입고 오는 관례에 따라 한복을 입고 참석한 조선족 대표들도 눈에 띄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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