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NC의 투수교체, 3회 구창모 투입했다면 달랐을까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한 차례 망설였다. 좌타자에 좌투수 투입을 한 번 참고 선발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그러나 선발은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아끼던 좌완은 리드를 굳히기 위해 투입했는데, 연속 볼넷으로 고개숙였다. 역전패의 빌미가 되는 볼넷.

NC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7-15로 대역전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초반에는 NC 흐름이었다. 

NC는 3회초까지 4-1로 앞섰다. 선발 이재학이 3회말 2사 후 류지혁에게 안타, 박건우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좌타자 김재환. 불펜에는 좌완 구창모가 몸을 풀고 있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교체는 아니었다. 다독이고 내려왔다. 

이재학은 김재환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날렸다. 이재학이 구위가 아직은 괜찮았다고 판단, 정규시즌에서 이재학이 김재환을 6타수 무안타로 잘 막은 데이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이재학은 3회까지 던지고 교체됐다. 

NC는 5회 나성범의 투런 홈런으로 6-4로 앞서 나갔다. 2번째 투수 이민호가 4~5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 3번째 투수로 좌완 구창모가 드디어 등판했다. 두산 3~4번 김재환-오재일 좌타자 상대였다. 

1차전에서 구창모는 6-5로 한 점 앞선 7회 2사 후 등판해 김재환을 삼진, 8회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고 150km 힘있는 직구를 자신있게 뿌렸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의 씩씩한 피칭을 칭찬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 오재일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구창모는 1아웃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뒤에 맨쉽이 등판했으나 양의지에게 볼넷, 최주환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NC는 원종현까지 투입했으나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6-12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구창모를 3회 2사 1,2루 김재환 타석에서 등판시켰더라면, 자신있게 던졌을까. 물론 결과론이다. 필승 좌완 불펜을 3회 투입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맨쉽 등 불펜 숫자를 늘렸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선발 이재학을 투구 내용에 따라 빠른 교체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감하게 초반에 교체했더라면 어땠을까. /orange@osen.co.kr

[사진] 잠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