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릭] 벌집 제거하러 간 소방관..1천만 원 변상한 사연

2017. 10.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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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클릭> 두 번째 검색어는 '벌집 제거하다…'입니다.

한 소방관이 벌집을 제거하다가 산에 불을 냈다는 이유로 사재를 털어 1천만 원을 변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8월, 전남 화순소방서 소속 A 소방위는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농장주의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벌집 구멍에 불을 붙이던 중 강한 돌풍이 불면서 불꽃이 인근 산으로 번졌고,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지만, 이튿날 농장주 측으로부터 "1천만 원을 보상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불에 그을린 나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철조망도 새로 교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A 소방위는 본인 과실이 아니란 점을 증명하기 어려웠고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자신의 돈으로 보상하게 된 건데요,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이 돈을 모아 400만 원을 보탰지만 남은 600만 원은 고스란히 A 소방위가 적금까지 깨서 부담해야 했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자체 조사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화재 진압 등으로 파손된 기물을 소방대원이 사비로 변제하거나 변제를 요구받은 사례는 총 54건이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 이 속담이 생각나네…", "이런 건 나라에서 해결해줄 수 없나요… 너무 안타깝다. 회의감 들 것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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