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선포..1인체제 열렸다(종합)

김인경 2017. 10. 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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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지침으로 내세우던 '치국이정' 그대로 계승
"포스트 덩샤오핑 자처..일인 권력기반 강화할 것"
2050년까지 경제·군사대국 목표 천명..'중장기적 비전' 제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1인 시대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이 국정 운영지침으로 내세우던 치국이정(治國理政)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새로 규정하며 포스트 덩샤오핑 지도자임을 천명했다.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새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열어가자”고 밝혔다.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시 주석이 주창해온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새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시진핑 이념 당론 담은 듯…;포스트 덩샤오핑 자처‘

이날 오전 9시 시 주석은 2287명의 당 대표와 장쩌민, 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당 원로들이 함께한 가운데 지난 5년간의 집권을 평가하고 시진핑 2기 체제를 모색하는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시 주석은 3시간 30분간 3만여 단어로 이뤄진 마라톤 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집권 5년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임무는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전체 구도는 5위1체이며 전략은 4개 전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모두 시 주석이 집권 1기부터 주창하던 ‘치국지정’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시 주석은 그동안 ‘치국이정’이라는 국정 이념에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 없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확립·심화개혁·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 통치)·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등 ‘4가지 전면’과 전략,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 등 ‘5위 1체’를 담아 왔다. 이를 미뤄 봤을 때 시 주석이 주장하던 사상들이 이번 공산당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에 포함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의 명칭에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 세 가지 중요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이 ‘포스트 덩샤오핑’임을 자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용어도 덩샤오핑이 지난 1982년 12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사용했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천명한 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나선 바 있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왼쪽), 장쩌민(오른쪽) 전 국가주석. AFP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세계 일류군대’ 내걸어

시 주석은 또 자신의 집권 2기인 2017년부터 2022년을 ‘두 개의 백 년’이라는 목표가 겹치는 시기라고 정의하며 중국의 중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과 신중국 건설 100주년인 2049년을 모두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인 만큼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시기라는 게 집권 2기를 앞둔 시 주석의 판단이다.

시 주석은 경제적으로는 샤오캉 사회와 확립 이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부터 2050년까지를 두 구간으로 나눠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전면적으로 실현한 기초 위에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2035년부터 2050년께(21세기 중반)까지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2단계가 되면 중국은 국가 관리 체계와 국가 관리능력의 현대화가 실현되고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국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중화민족이 세계 민족의 대열에 더욱 당당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강군의 길’을 제시하며 군사력 강화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미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의 수를 30만 명 감축하는 군 정예화와 7대 군구를 5대 군구로 바꾸는 체계 개편을 통해 군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중앙TV가 당 대회에 앞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강군의 길에서’를 통해 중국 군사력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에 탑승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국방건설과 군대 건설의 질과 효율을 향상해 2020년에 이르러 기계화가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정보화 건설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룩되며 전략 능력이 크게 향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5년까지는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50년 무렵까지는 인민군이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군대는 전쟁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싸울 줄 알고 싸워서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군대를 당 중심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당 대회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선출된 2287명의 당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5년간 업무에 대해 보고한 업무보고(18일), 분야별 토론 및 심의·의결(19~23일), 폐막식(24일)이 이어진다. 이어 25일부터는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을 확정하며 시진핑 집권 2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19차 당 대회 일정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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