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남도 기행] 사색을 부르는 섬마을 풍경 – 신안 우이도①

주동준 입력 2017. 10.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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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에 있는 우이도는 내륙 지역인 목포시와 65km, 면소재지인 도초도까지는 8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섬의 면적은 10.7㎢, 해안선 길이는 21km이며, 149명의 섬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2015년 통계). 섬의 서쪽 양단에 돌출한 2개의 반도가 소의 귀처럼 생겼다고 하여 ‘우이도(牛耳島)’라 불리게 되었다.

목포에서 65km 떨어진 우이도의 모습. ⓒMK스타일
바다에서 바라본 우이도 진리마을의 전경. ⓒMK스타일

우이1구인 진리에는 역사적인 문화재와 유물이 있고, 우이2구인 돈목은 생태환경이 좋고 아름다운 해변과 모래언덕(풍성사구)이 있다. 특히 케이블 Olive채널과 tvN에서 ‘섬총사’ 우이도 편이 방송 되면서 최근에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도초 화도에서 우이도까지 운행하고 있는 섬사랑 6호. ⓒMK스타일

우이도는 다양한 역사적 유적이 있는 곳으로, 특히 조선시대에 조성된 선창, 문순득 생가, 유배인 정약전의 흔적, 열녀비 등은 꼭 방문해 볼만한 관광지이다..

조선시대 전통포구 시설 가운데 가장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진리선창. ⓒMK스타일
진리선창의 조성 내력이 적혀 있는 중건기념비. 비문에 따르면 1745년 3월 주민 김하승 등 21명이 시주하고 최두산 등 4명의 화주가 일을 맡아 중건했다고 한다. ⓒMK스타일
밀양 박씨 박춘식의 딸인 ‘박씨 부인’의 열행을 기념하기 위해 상원 김씨 문중에서 건립한 열녀각. 1969년 새롭게 세워졌는데, 다른 열녀비와 달리 마리아 상을 닮은 모습이 독특하다. ⓒMK스타일
홍어를 사러 나갔다가 표류해 3년동안 일본, 필리핀, 마카오, 중국 대륙을 경험하고 돌아온 문순득이 살았던 곳. 문순득은 정약전이 저술한 ‘표해시말’의 실제 주인공이다. ⓒMK스타일

송암 정약전(1758~1816)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이며 다산 정약용의 형이다. 천주교 탄압이 있었던 신유박해(1801) 당시 흑산도 유배명을 받아 이곳 우이도와 대흑산도를 오가며 15년간 유배생활을 했다. 1801년 11월 말 우이도에 도착하여 생활하다가 1806년(1805~1806년 무렵으로 추정) 대흑산도 사리마을로 이주했고, 1815년 다시 우이도로 돌아와 이곳에서 5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송암 정약전 유배 적거지. ⓒMK스타일

우이도는 아름다운 생태환경으로도 유명하다. 동양 최대라고 알려진 80m 높이의 모래언덕과 천연의 모습을 간직한 돈목 해수욕장이 있다. 특히 산책을 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은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작품 활동을 목적으로 작가, 화가, 사진가들도 많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MK스타일] 글・사진 / 이강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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