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속인 '고베제강 게이트'..日수입차 "아직 파악 중이다"

장시복 기자 입력 2017. 10.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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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제강의 제품 검사 파행 및 데이터 조작 파문이 날로 확산되면서 일본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구매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혼다코리아·한국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 국내 법인들은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품질 조작 사태가 드러난 이후 일주일이 넘은 현재까지 "아직 일본 본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파악 중"이라고 입을 모으며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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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3개車 "아직 확인안돼" 소비자 혼란..혼다 '녹·부식 논란' 등 악재 설상가상
고베철강 로고/사진제공=블룸버그

일본 고베제강의 제품 검사 파행 및 데이터 조작 파문이 날로 확산되면서 일본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구매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안 독일차 브랜드에 밀려 주춤하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2015년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반사 이익을 얻으며 상승세를 타던 터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혼다코리아·한국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 국내 법인들은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품질 조작 사태가 드러난 이후 일주일이 넘은 현재까지 "아직 일본 본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파악 중"이라고 입을 모으며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명확한 입장 발표가 계속 지연되다 보니 기존 구매자 및 잠재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미 "차량 경량화를 위한 고베제강 소재를 친환경차 아이오닉(현대차)과 니로(기아차)에 적용했다"고 밝히며 "안전성을 공인받았지만 정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고베제강은 알루미늄·구리 제품 외에 주력인 선재를 비롯한 철강 등 9개 제품군에서도 부정이 있었다고 시인했고, 일부에선 이런 비위가 수십 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폭로까지 나온다.

일본차는 국내에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 추세와 함께 올해 판매 신장을 보여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17만3561대 가운데 18.6%가 일본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포인트 늘었다.

품질조작에 대한 사과문이 게재된 고베철강 홈페이지.

그러나 최근 들어 품질 논란이 일고 있는 혼다코리아·한국닛산 등에게는 설상가상이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지난달 초 2017년식 CR-V와 어코드 등 신차에서 발생한 녹·부식 문제를 방치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혼다코리아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약 500만원 할인 등 파격적인 조치로 판매량 방어에 나섰다. 혼다코리아 지분 5%를 보유한 정우영 대표는 올해 국토교통부 국감 증인 출석 대상에 올랐다.

닛산 일본 본사는 고베제강 사태와 비슷한 시기 무자격 직원에게 출고 전 신차 검사를 맡긴 사실이 들통 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다만 한국닛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은 국내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닛산도 올 들어 캐시카이와 인피니티 Q50 디젤 모델 등이 인증서류 위조 혐의로 검찰 고발돼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한국닛산 허성중 대표에게 패스파인더 국내-미국 차별 리콜 논란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오는 19일 간판 중형세단 8세대 완전변경 신형 캠리를 출시하는 한국토요타도 직간접적 여파가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태가 허리케인이 될지 미풍에 그칠 지 여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도쿄모터쇼에서도 일본차 업체들이 고베제강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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