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1분 1초가 소중..매 커브에서 기록 줄인다"

김희준 2017. 10. 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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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승은 비밀병기…기대해달라"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평창=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과 서영우(26·경기연맹)의 각오는 대단했다.

"1%의 낭비 없이 준비하겠다", "1분, 1초가 소중하다", "모든 커브에서 기록을 단축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원윤종과 서영우의 얼굴에서는 결연함까지 묻어났다.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원윤종·서영우는 지난 시즌에는 3위로 내려갔다.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인승 7위에 올랐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1위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한 원윤종과 서영우는 비시즌 기간 동안 훈련에 매달렸다.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3주 동안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트랙을 하루에 8번씩 주행하며 홈 이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

이용(39)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하루에 8번씩 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타는 것"이라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주행한다는 것은 무의식 중에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훈련 강도를 설명했다.

원윤종은 "내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잘 하고 월드컵 시리즈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평창올림픽까지 1%의 낭비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평창올림픽까지 1분, 1초를 소중하게 다루고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영우는 "지난 시즌에 부진이라 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나서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어떤 부분을 개선시키고 향상시켜야 할 지 깨닫고 개선하고, 만들어가고 있다"며 "최종 목표로 가지고 있는 평창올림픽 금메달로 가는 길이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혹독한 훈련을 했지만, 준비한 것은 본 무대인 올림픽에서 모두 쏟아붓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에 목표를 두지 않겠다. 90%의 힘을 쓰면서 상위 5위 안에 목표를 두겠다"며 "이후 2월 있을 평창올림픽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홈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행 훈련에 온 힘을 쏟은 원윤종은 모든 커브에서 기록을 단축시키겠다는 각오다.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2018 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2번, 9번 커브를 난코스로 꼽았지만, 모든 커브에서 최상의 주행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원윤종은 "월드컵 8차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2번, 9번 코너를 신경쓰고 집중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이 트랙을 많이 경험하고 타다보니 코너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코너가 없다. 코너마다 0.01초를 줄이도록 훈련했고, 방법을 깨우쳤다"고 설명했다.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이어 "커브 하나하나의 원리를 이해하고, 기록을 줄일 수 있도록 훈련했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푸시맨인 서영우는 "스타트 부분에서도 지금까지는 가지고 있는 기량으로 뛰기만 했다. 하지만 탑승 직후 초반 시속도 중요한 만큼 탑승 동작을 더 세밀하게 연습했다"며 "바람 저항을 최소화하는 훈련을 했고, 올 시즌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각 커브 공략법에 대해 묻자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올림픽이 끝난 후에 어떻게 준비했는지 말하겠다. 외국에서 번역해서 기사를 다 본다"며 "죄송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에 모두 설명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원윤종·서영우는 2016~2017시즌 월드컵 대회 실전에서 처음으로 국산 썰매를 탔지만,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부분의 대회에서 기존에 타던 라트비아산 썰매를 탔다.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썰매를 제작한 상태다.

원윤종·서영우는 아직 어떤 썰매를 탈지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현대자동차가 만든 새로운 모델을 이번에 최종 테스트 했다. 평창 트랙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썰매와 라트비아산 썰매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썰매와 라트비아산 썰매를 모두 캐나다 캘거리로 가져가 테스트할 것이다. 어려운 트랙에서 열리는 대회의 경우 10번 정도 주행을 하는데 4번 정도는 현대자동차 썰매를 테스트할 생각이다"며 "상대적으로 평가를 해서 큰 문제가 없다면 되도록 국내에서 제작한 썰매를 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일단 원윤종에게 맞는 썰매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험을 하기보다 계획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한국 썰매 종목에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관심이 부담도 될 수 있지만 원윤종과 서영우는 자신감이 넘쳤다.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 서영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서영우는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각자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니 결실이 많이 보인다"며 "지난 시즌만 해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걱정됐는데 하계 훈련을 잘 버텼고, 자신감을 얻었다. 역사를 만들 준비가 됐고,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윤종은 "평창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 종목이 역사가 짧지만, 그 안에서 발전 속도가 엄청났다. 그간 노력한 성과를 메달로 보이겠다"며 "메달을 발판삼아 우리 종목이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간 2인승만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 감독은 4인승의 '깜짝 활약'도 예고했다.

이 감독은 "2인승 뿐 아니라 4인승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타트도 계속 보강하고 있다"며 "4인승은 목표를 말하기보다 비밀병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윤종도 "최근 3주간 주행 훈련을 하면서 2인승, 4인승에 고루 중점을 뒀다. 훈련 결과도 만족스럽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대표팀 인원이 늘어난 만큼 경쟁을 통해 2인승, 4인승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내년 1월 15일 최종 엔트리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하기 전까지 선수들이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미리 포지션을 정하면 선수들이 나태해질 수 있고, 부상을 당하면 대처할 수가 없다"며 "여러 상황을 두고 경쟁을 펼쳐 성장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육상에서 전향한 여호수아(30·강원도청)에 대해서는 "육상을 10년 넘게 한 만큼 체중이 빨리 늘지 않더라"며 "2인승은 스피드보다 파워가 우선이라 여호수아가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여호수아는 4인승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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