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 등극한 시진핑, 3시간 넘게 중국몽 실현 열변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2017. 10. 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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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갈등설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도 19차 당대회 참석, 열띤 취재경쟁

5년마다 열리는 중국 공산당 최대 정치행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18일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일주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당대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2기 시작과 시 주석 1인체제의 서막을 알리는 대회이기에 중국 내외의 관심이 각별하다.

또 시 주석 1인체제 출범과 더불어 기존 7인으로 구성된 상무위 위원들 가운데 5명이 교체될 전망이어서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어떤 지도자들이 등장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이번 당대회 의제는 시 주석의 이른바 ‘새 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이론이 포함된 당장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포함해 18기 중앙위원회 보고 청취·심사,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 보고서 심의, 19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위 구성 등이다.

시진핑 2기의 새 정치국원·상무위원은 당 대회가 끝난 직후 25일 열리는 19기 1중 전회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1중 전회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상무위원들이 입장하는 순서에 따라 당 지도부의 권력서열이 결정되며, 조건에 따라서는 시 주석의 후계자도 드러나게 된다.

이번 상무위원 구성의 최대 관심사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라는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이 지켜질 것인가이다.

이 불문율에 따르면 현 상무위원 중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가 퇴진해야 하지만 왕 서기의 유임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새 상무위원으로 유력한 인물로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를 비롯해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沪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가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의 후계구도로는 천민얼 서기와 후춘화 서기가 유력 후보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의 후계구도 없이 시 주석이 3연임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 3시간 24분 연설,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들도 참석

19차 당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업무보고를 발표하기 전 당원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이날 개막식에서 집권 1기에 대한 보고에 나선 시 주석은 무려 3시간 24분 동안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읽어나가며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몽(中國夢.중국의꿈)에 대한 열변을 토해냈다.

가장 강조된 용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모두 69차례나 언급됐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32차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이 17차례, 반부패 투쟁 20차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7차례 순이었다.

지난 18차 당대회때 1시간 40여분 정도였던 업무보고가 2배 가량 길어진 것으로, 연설이 길어지자 100세 고령의 쑹핑(宋平)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나가기도 했다.

개막식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의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척결 등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당대회에 불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던 장 전 주석은 오전 9시(현지시간)이 되자 시 주석과 함께 단상에 나타나 보좌진 3명의 부축을 받으며 시 주석 왼편에 자리했다.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 등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숙청이 잇따라 역시 불참이 예상되던 후 전 주석도 시 주석 오른편에 앉아 건재를 과시했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이 3시간 넘는 연설을 끝마치자 웃으면서 시계를 가리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당대회에는 대표단과 특별 초청받은 인사를 포함한 전체 인원 2천354명 중 건강 등을 이유로 불참한 16명을 제외하고 2천338명이 참석했다.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열린 인민대회당 대회의장에 있는 당원대표 수표시등. 개막식 시작 전 대표 정원과 회의장에 들어선 대표수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 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각국 취재진 몰려 취재열기

이날 당대회 개막식이 열린 인민대회당은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가국의 취재진 2천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이른 새벽부터 중국 최대 정치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인민대회당 앞에 장사진을 친 가운데 일부 기자들이 보안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식을 취재하기 위한 각국 취재기자들이 인민대회당 대회의장 2층에서 취재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 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개막식인 만큼 인민대회당과 주변 공공시설에는 공안과 무장경찰들이 빼곡하게 배치된 모습이었다.

인민대회당과 주변 공공시설에서 검문·검색도 강화돼 지하철 톈안먼동역에서 인민대회당 방향으로 나가는 출입구에는 공항에서 이뤄지는 안전검사가 모든 사람을 상대로 이뤄졌고, 인민대회당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됐다.

인민대회당 경내에 진입한 뒤에도 안면인식 장치 등 4차례나 추가 안전검사와 신분 확인을 거친 뒤에야 대회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취재차 인민대회당에 들어서는 취재기자들의 취재증에 삽입된 칩에서 본인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출입구에 검색대들이 늘어서 있다.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중국 전국에서 공산당원 대표들이 모이면서 각 지역 소수민족들이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 소수민족 당원대표들 사진: 베이징=CBS 김중호 특파원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gabob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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