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이 불쌍하다고요? 두 번 속지 마시라"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 두 번 속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구속 연장 이후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일부에서 동정론이 일자 17일 SNS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전 전 의원은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박 전 대통령은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인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강인함과 용기, 뛰어난 능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야당 대표로서 ‘핍박받는 공주’의 아이콘은 넘어갈 수 있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은 무능과 수동태의 전직 공주로서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2004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대변인으로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했던 전 전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그녀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 정윤회와 최순실일가가 이 나라를 농단할 것을 확신했다”며 “그래서 그녀에게 등을 돌렸고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고 모 정치인의 말대로 ‘제 무덤을 파는 심정’으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또 “정치인은 무엇보다 능력을 가혹하게 따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은 이 나라 보수정치를 그야말로 절멸시키고, 보수의 자긍심과 보수의 유산을 단 한방에 날렸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한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번 씩 속지 마시길 바란다.
처음 당하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두번 속으면 속는 사람이 바보인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페이스북 글 전문>
오랜만에 홍준표대표가 옳은 말을 했습니다.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요.
어쨋든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이 나라 전직대통령이었고
말 그대로 지도자였습니다.
지도자란 국민을 대신해 재난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고
어려운 일에는 먼저 몸을 던지는 강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참 묘하게도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는 ‘상실’과 ‘동정’의 대상이었죠.
그를 지지한 많은 이들은 ‘불쌍한 것’이라 말하며
가슴아파했습니다.
말 그대로 ‘동정’의 대상인 정치인이었지요.
그러나 지도자는 다릅니다.
지도자는 보통 사람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강인함과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만일 약하고 겁을 내고 무능하다면 그는
절대 지도자가 아닙니다.
야당대표로서 ‘핍박받는 공주’의 아이콘-넘어갈 수 있죠.
그렇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은 ‘무능’과 ‘수동태’의
전직 공주로서 절대 안됩니다.
저는 가까이서 박근혜 전대통령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녀는 ‘정권교체’=‘대통령 박근혜’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
정윤회와 최순실일가가 이 나라를 농단할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등을 돌렸고
대통령이 되서는 안된다고 모 정치인의 말대로
‘제 무덤을 파는 심정’으로 밝혔습니다.
늘 말하지만 정치인을 사랑하거나 동정해서는
안됩니다.
정치인은 내 조그만 가게, 혹은 회사 직원을 뽑을 때처럼
무엇보다 ‘능력’을 가혹하게 따져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나라 보수정치를 그야말로
절멸시켰습니다.
보수의 자긍심과 보수의 유산을 단 한방에 날렸습니다.
저는 감히 말합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분들께--
‘몰라서 그러신 겁니다. 저처럼 가까이 계셨다면
저보다 훨씬 더 빨리 등을 돌렸을 겁니다’라고요.
그럼 다른 정치인들은 왜 박근혜를 지지했느냐고요?
그들도 다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저처럼 순진하지 않았지요.
오로지 국회의원 금배지와 누리는 권력에 중독되었던 거죠.
한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번 씩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처음 당하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두번 속으면 속는 사람이 바보인 거니까요.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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