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예우' 트럼프 역풍..일부 유가족 "연락 없었다"

권성근 입력 2017. 10.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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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전임자들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니제르와 말리 국경에서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지만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를 언급하며 주요 언론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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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사자 가족에 전화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 허구로 밝혀져
오바마, 아들 잃은 켈리 비서실장에 연락 안했지만 백악관 행사에 초청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해리티지 재단 연례 행사에 참석했다. 2017.10.18.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전임자들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니제르와 말리 국경에서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지만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를 언급하며 주요 언론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고 WP는 전했다.

다음날인 5일 일부 전사자 유해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전의 고요"라는 발언을 했을 뿐 미군 전사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4명의 특수부대원 신원이 일반에 공개된 뒤에도 밥 코커(공화) 상원 외교위원장과 말싸움을 하거나 미프로풋볼(NFL), 북한,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언급했을 뿐 순직 미군들을 기리는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미군 전사자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은 지난 1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였다. 12일 동안 긴 침묵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모든 전사자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자랑했으나 사실이 아닐 걸로 드러났다.

AP통신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순직한 미군 중 최소 2명의 유족이 그로부터 어떤 전화나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또 한 명의 유족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숨진 미 육군 상병 크리스토퍼 마이클 해리스(25)의 부인 브리트니 해리스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락을 주선해주겠다고 밝혔으나 대통령으부터 전화는 물론 편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대통령이 허리케인 하비와 북한 문제로 바빠 연락을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시리아에서 군용차량 사고로 숨진 육군 상병 에티엔 머피(22)의 부모와 부인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이 어머니인 셸라 머피는 "전투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 사고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아들은 시리아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아프간에서 복무 중이던 아들을 잃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며 이를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 방문자 기록을 확인한 결과 켈리 비서실장이 아들 잃은 뒤 전사자 유족을 위해 주최한 백악관 오찬에 초청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마틴 뎀시 합참의장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43대(조지 W 부시) 그리고 44대(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은 현역 군인들, 전사자 및 그들의 가족을 위해 끝 없이 헌신했다. 정치와는 무관하다. 신성한 진실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바마 행정부 전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틀렸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내 전화와 편지를 통해 전사자 가족을 위로했으며 앨링턴 국립묘지와 월터 리드 군병원을 방문했고 백악관과 미국 전역에서 골드 스타 패밀리(Gold Star Families·미군 전사자 유가족)와 정기적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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