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여론조사 설왕설래..안철수, '따로정당' 본격화 관측

김태은 기자 2017. 10. 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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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할 때 가장 시너지가 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도보수' 노선 통합의 물밑 작업에 나섰다.

1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4개 정당들의 '당 대 당 통합' 효과에 관련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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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당 싱크탱크, "바른정당과 통합 때 가장 시너지"..호남 지역 의원들 반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지원 및 보호 대책마련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할 때 가장 시너지가 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도보수' 노선 통합의 물밑 작업에 나섰다.

1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4개 정당들의 '당 대 당 통합' 효과에 관련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3~14일 이틀 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 결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면 약 20%의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당에 이어 정당 지지율 2위의 정당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릿수(6.4%)였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민주당과 통합할 경우 두 당의 지지율 합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두 당의 지지율 합보다 4.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모두 양당 통합이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당 안팎에선 바른정당 자강파와 통합을 위한 정지 작업의 일환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안 대표를 비롯한 비(非) 호남 지역 의원들이 작업의 주체다. 안 대표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민주당과 연정, 통합 가능성을 차단하고 바른정당과 연대를 도모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안 대표는 이날 "민심 파악 차원에서 진행한 조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제3당의 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제3당'으로 함께 할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안 대표는 당 대표 당선 후 설치한 '제2창당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당내당'을 만들어 호남 지역 의원들과의 결별 후 독자 노선을 추진하려는 포석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제2창당위원회는 '전국 시도당·지역위원장 전원 사퇴안'을 혁신안으로 내놓아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역위원장 전원 사퇴 후 재임명은 당대당 통합을 염두에 둘 때 주로 사전 작업으로 실시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이같은 '따로 정당' 후 바른정당 통합 밑그림에 대해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온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당의 존재마저도 의심스러울 정도라 생각한다"라며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특히 "우리 당 의원들의 국정감사가 호평 받는 이때, 왜 불필요한 일로 당의 전열을 흐트러지게 하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여론조사 결과를 흘리는 것은 설사 좋은 안이라도 지금은 아니다. 지도부의 신중한 접근을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란으로 내분에 휘말린 바른정당은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세히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 한국 정치가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중도개혁세력이 (정치를)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제2창당위원회를 만들었을 때 국민의당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구상"이라며 "사실상 호남 지역 의원 따로, '안철수계' 따로의 '따로정당'이 추진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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