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계열사 합병. 몸집키우는 해운업계

이호준 기자 2017. 10. 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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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해운업계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상증자와 계열사 합병 등 본격적인 몸집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후 줄어든 물동량 회복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작업이 불가피한데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해운업계와 채권단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현대상선 유상증자 청약 때 배정주식 수를 웃도는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대주주(13.13%)로서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현재 시설투자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약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주주들이 요동쳤지만,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가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확보와 거점 터미널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발표 직후 산업은행이 즉시 초과청약을 약속하며 화답한 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5위권인 현대상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2022년까지 최대 1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의 전망”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정부가 해운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금융 지원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자금 지원을 공식화했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은 계열사 합병 작업을 통해 자산 1조원대의 대형 선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연내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자산규모가 1746억원에서 1조180억원으로 여섯배 이상 커지고 부채비율도 220.84%에서 175.49%로 대폭 낮아진다. SM상선 측은 “합병 법인은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돼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고 이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원양 노선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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